신임감독들은 저마다 자신이 추구하는 야구가 있다.
그러나 자신이 세운 원칙을 스스로 깨버리는 일도 잦다. 맘대로 쉽게 되지 않는게 야구이기 때문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 역시 자신이 공표한 원칙들이 있다. 그 중 두가지를 3일 목동 KIA전에서 실천했다.
먼저 선수들에게 경기전 자율 훈련을 지시했다. 염 감독은 2일 대구 삼성전서도 경기전 늦게 경기장에 도착해 훈련시간을 짧게 하고서 경기에 들어갔다. 이날은 훈련하고 싶은 선수들이 알아서 훈련을 하도록 했다. 1위에 오른 여유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상대는 반게임차 2위인 KIA로 여유를 부릴 상황은 아니었다.
체력 유지를 위해서다. 염 감독은 "경기를 늦게까지 했고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와 선수들이 피곤한 상태"라면서 "몸이 지칠 때 훈련하는 것은 별로 효과가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선수 스스로 컨디션을 체크하고 훈련을 알아서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경기장에 늦게 나오거나 자율 훈련을 하는 것은 보통 여름 혹서기에나 볼 수 있는 장면. 그러나 염 감독은 시즌 초반에 체력 관리를 하는 것이 여름을 나는데 더욱 좋다는 생각을 밝혔다. 2일 경기서 늦게 나온 것도 1일 경기의 피로감 때문. 염 감독은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시즌을 치를 것이다. 그렇다고 여름이라고 더 많이 쉬게해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또 하나는 불펜 투수들에게 확실한 휴식을 주는 것. 염 감독은 불펜 투수들이 연투를 할 때 무리하지 않도록 휴식을을 철저히 지켜준다. 염 감독은 3일 "오늘은 손승락과 박성훈이 쉰다"고 했다. 둘 다 삼성과의 3연전서 모두 등판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이틀 연속 던져 총 투구수가 40개가 넘어가면 다음날은 바로 휴식을 주고 사흘 연속 연투할 때도 다음날 휴식을 원칙으로 한다. 염 감독은 이를 모든 선수들에게도 알렸다. "내 스스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했다. 중요한 상황이 오면 휴식을 주고 싶더라도 기용하고 싶어지는게 감독의 마음. 그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 공표를 한 것. 지난 18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는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올랐던 손승락을 경기전에 비행기편으로 서울로 올려 보낸 것 역시 자신이 세운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염 감독의 이러한 원칙들이 어떤 성적으로 돌아올까. 2일 1위에 올랐으니 현재까진 좋은 효과를 보고 있는 것같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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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NC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시합 전 넥센 염경엽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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