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강렬한 잇몸야구, 그 한계와 전망

최종수정 2013-05-06 07:21

'어린이날 빅매치' 2013 프로야구 두산과 LG의 주말 3연전 마지막날 경기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5대2로 승리를 지켜낸 두산 김진욱 감독이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두산은 '잇몸야구'를 하고 있다. 주전들의 잔부상이 있지만, 백업들의 맹활약이 인상적이다. 투타에서 모두 그렇다.

16승1무9패. KIA, 넥센에 이어 3위다.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팀 상태가 완전치 않음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성적이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잇몸야구'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느냐다. 두산의 올해 목표는 우승이다. 모든 팀들이 의례적으로 말하는 목표가 아닌 올해 단 하나의 목표다.

아직까지는 잘 버텨오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는 불안하다.

투타의 체감효과가 다른 잇몸야구

일단 타자쪽을 보자. 이종욱은 가벼운 햄스트링 부상이 있다. 고영민도 좋지 않다. 안방마님 양의지도 부상이다. 김현수는 발목에 뼛조각이 있지만 출전을 강행하고 있다. 정수빈 민병헌도 잔부상이 있었다.

그런데 타자 쪽은 별다른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좋은 부분들이 있다. 민병헌 허경민 오재원 등은 주전경쟁에서 살아남으면서 더욱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전 "주전 경쟁의 가장 큰 변수는 부상"이라는 두산 김진욱 감독의 말이 현실이 되고 있다. 그만큼 선수층이 두텁다. 따라서 부상에 따른 전력의 누수는 거의 없는 편이다. 오히려 선수들의 집중력이 더욱 커지는 선순환 효과가 생기고 있다. 백업 요원들이 공수주를 겸비한 능력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팀의 짜임새가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 여기에 잠재력이 높은 최주환과 베테랑 임재철까지 가세하며 이런 경쟁체제의 보이지 않는 시너지 효과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백업멤버들의 경험을 축적한다는 면에서도 긍정적이다.


문제는 투수다. 선발 로테이션은 일정치 않다. 부상 때문이다. 시즌 전 이용찬의 팔꿈치 부상과 검증된 외국인 선수 켈빈 히메네스도 합류가 불발됐다. 히메네스의 대체 외국인 좌완투수 개릿 올슨도 허벅지 부상 이후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 역시 근육통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걸렀다.

그런데 이정호와 유희관이 잘 메워주고 있다. 필승계투조도 제대로 형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현택이 11경기에 나서 20⅓이닝동안 무실점하면서 그럭저럭 잘 버티고 있다. 두산이 투수진 자체의 부상이 많으면서도 팀 평균자책점 1위(3.30),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요소다.

잇몸야구의 한계와 전망

두산은 올해 우승을 확실한 목표로 내세웠다. 올해 시무식부터 딱 잘라 말했다.

두산이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최소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그래야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이 높아진다.

타자쪽은 앞으로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문제는 무더위가 찾아오는 7, 8월이다. 타자 쪽은 견딜 수 있는 힘이 있다.

문제는 투수다. 현재와 같은 불완전한 선발 로테이션으로는 견디기 힘들다. 니퍼트와 노경은이 확실한 원-투 펀치를 형성하고 김선우가 뒷받침을 한다고 해도 좀 더 강력한 4, 5선발이 없다면 경쟁팀이 밀릴 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신예 이정호와 중간계투에서 깜짝 선발로 변신했던 유희관이 잘 던져줬다. 하지만 이정호는 경험이 너무 부족하다. 유희관은 니퍼트가 돌아오는대로 다시 중간계투로 돌아간다.

즉, 개릿 올슨이 제 역할을 해줘야 선두권 경쟁을 할 수 있다.

중간계투진도 여전히 숙제가 남아있다. 오현택이 잘 던져주고 있지만, 홍상삼과 변진수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온 정재훈과 이재우가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들 중 적어도 2명은 확실한 카드로 돌아와야 탄탄한 허리를 완성할 수 있다.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힘이 생긴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아직까지 무리한 선수기용은 많이 자제하고 있다. 최대한 선발 로테이션 간격을 지키고 있고, 중간계투진 역시 1이닝씩 착실하게 끊어가고 있다. 당장의 1승보다는 주축이 되어야 하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때문에 아직까지 승부처를 위한 확실한 용병술은 가동하지 않고 있다. 사실 그런 용병술을 가동한다고 해도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못한 주축선수들이 제 역할을 할 지는 미지수다.

즉, 현재 전력은 가능성과 함께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두산이 확실한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지만, 선두의 사정권에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현재로서는 투타에 걸쳐 긍정적인 모습들이 많다. 하지만 지금 현재 전력으로는 우승은 힘들다. 주축선수들의 컨디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잇몸야구'가 허물어질까. 아니면 주축선수들의 가세로 더욱 강해질까. 기로에 서 있는 두산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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