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변진수는 올해 20세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두산에 입단했다.
올해 그는 더욱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 뛰어난 잠재력. 게다가 2년 차로 가지기 힘든 플레이오프에서의 호투경험. 그로 인한 자신감도 있었다.
이유가 있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생각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위력적이었던 그의 구위는 약간 떨어졌다. 시즌 전 신구종 장착을 시도했다. 체인지업이었다. 잠수함 투수로서 더욱 발전하려는 의도. 왼손타자를 효과적으로 상대하기 위해서는 떨어지는 싱커나 체인지업이 필요하다. 오른손 옆에서 던지는 릴리스 포인트 위치 상 왼손 타자는 당연히 오른손 타자보다 훨씬 더 공을 오래 볼 수 있다. 때문에 그의 신구종 장착은 당연히 필요한 부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생기는 투구 밸런스의 혼란이 부작용으로 생길 수 있다. 정명원 투수코치는 "지난해 변진수는 자기 폼대로 거침없이 던졌다. 그러나 지금은 약간 밀어서 던지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4월 초 2군에 간 가장 큰 이유는 흐트러진 투구밸런스를 제대로 잡아 오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단시간에 혼란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투구밸런스는 잡혔지만, 여전히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았다. 프로무대에서 적응하면서 생기는 전형적인 '2년차 징크스'의 부작용이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과 정 코치는 여전히 그에 대한 신뢰가 대단했다. 김 감독은 "여전히 변진수는 올해 우리 중간계투진의 핵심이다. 계속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지난 창원 NC전에 앞서서는 경기 전 "(변)진수야 너는 오늘 무조건 나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산이 강한 필승계투조를 만들기 위해서 변진수의 역할은 당연히 중요하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인상과 뛰어난 잠재력. 충분히 두산의 핵심 필승계투조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자질이 있다.
고전하던 그는 전환점을 찾았다. 4일(1⅓이닝 1안타 무실점)과 5일(1⅓이닝 2안타 1볼넷 1실점) LG전에서 그랬다. 기록은 그저 그랬다. 하지만 투구의 질이 매우 높았다. 특히 5일 LG전에서 2개의 안타와 1실점을 허용했지만, 지난해 가장 좋았던 구위의 공을 던졌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변진수는 겪어야 할 성장통의 터널을 빠져나오려 하고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