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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예상치 못했기에 충격이 더 크다. KIA가 안방에서 LG에 위닝시리즈를 내주며 휘청이고 있다. 순위도 5연승을 내달린 롯데에 밀려 4위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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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LG전 2연패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은 팀이 4일간의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나온 뒤에 당했기 때문이다. 지친 선수들이 몸을 추스르고 새롭게 전력을 재정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오히려 전력은 더 불안정해졌다.
이유가 있다. 선 감독은 "쉬는 날에는 철저히 쉴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미리 휴식 일정이 알려지면 선수들이 각자 개인 약속을 잡아서 제대로 쉬지 못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만큼 선수단이 지쳐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제대로 된 휴식'이 팀 전력 상승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휴식 이후 KIA의 전력은 휴식 이전과 비교해서 별다른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약해진 듯 한 모습마저 보인다. 그나마 안정감을 보이던 불펜진 마저 와르르 무너진 탓이다. KIA 불펜진은 LG와의 2경기에서 총 5⅔이닝 동안 13안타(1홈런) 11자책점을 기록해 무려 17.47이라는 믿기힘든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휴식기에 접어들기 전 1주일 동안 평균자책점이 겨우 1.11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펜 전력이 휴식기를 거치며 오히려 심각하게 악화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통상적으로 중간 휴식은 타자보다는 투수들에게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런 정설대로라면 투수진이 더 좋아져야 하는데,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샘이다.
그렇다고 해서 타선이 살아난 것도 아니다. 타선 역시 LG와의 2경기에서 겨우 5점 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팀 타율도 간신히 2할1푼을 기록 중이다. 말 그대로 투타에서 총체적 난국에 빠진 모양새다. 여기까지만 보면 휴식의 효과는 전혀 없었거나 오히려 악영향으로 현실화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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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휴식의 효과가 없었다'고 단정하기에는 다소 이른 시점일 수도 있다. 상대적 약체로 여겨졌던 LG에 2경기 모두 큰 점수차로 지는 바람에 피해가 실제보다 더 커보이는 셈이다. 아무래도 쉬는 동안 떨어진 경기 감각이 다시 회복되려면 약간의 적응기가 필요하다. 체력 자체는 확실히 보강된만큼 경기 감각만 보다 뒷받침된다면 다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갈 가능성도 있다.
좋은 본보기가 있다. 최근 5연승으로 KIA와 3위 자리를 맞바꾼 롯데가 바로 그렇다. 롯데는 지난 5월 20일부터 23일까지 올해 두 번째 휴식기를 치렀는데, 이를 마친 뒤 치른 첫 3연전(5월 24일~26일 목동 넥센)에서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첫 경기에서 이긴 뒤 2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곧바로 롯데는 무서운 상승모드에 돌입했다.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스윕한 뒤, 대구로 이동해 '디펜딩 챔피언 '삼성에 마저 2연승을 달성하며 최근 5연승으로 맹활약 중이다. 현재 KIA가 눈여겨 볼 대목이 바로 이런 것이다. '전투에서는 패해도, 전쟁에서는 이겨야 한다'는 원리처럼 현재의 패배를 극복하고 결국 최종 목표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면 된다.
물론 호재가 있다. 일단 기동력과 화력을 겸비해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김주찬이 58일 만에 1군에 돌아왔다. 김주찬은 복귀 후 첫 선발 출전이 지난 1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리 ㄴLG전 때 서 복귀 첫 안타와 타점, 도루를 모두 달성했다. 비록 팀 패배로 빛이 바라긴 했어도 김주찬은 분명 앞으로 KIA 6월 대반격을 이뤄나갈 수 었으라리는 존재감을 충분히 부각 시켰디.
'에이스' 윤석민의 복귀 역시 KIA에는 호재임에 틀림없다.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시즌 개막 직전 부상까지 겹치는 바람에 오랫동안 마운드에 서지 못했던 윤석민은 복귀
이후 느리지만 확실하게 조금씩 발전해나근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일 LG전에서도 6⅓이닝 동안 8안타를 맞았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실점을 2점으로 줄이며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투구수도 87개 밖에 안됐다.
팀이 안정감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발이 힘을 내야 한다. 윤석민은 그런 의미에서 정말로 중요한 플레이어다. 다행히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점수를 줄 만하다. 과연 KIA는 또 다시 찾아온 위기를 어떤 식으로 극복해낼 지가 궁금해진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