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올겨울 화두 '달려야 산다' 벌써 왜?

최종수정 2013-06-27 07:06

개막 후 최다연패인 13연패를 기록하고 있는 한화와 창단 첫 2연승을 기록하며 3연승을 노리는 NC가 만났다. 16일 대전구장에서 펼쳐진 한화와 NC의 경기에서 한화 김응용 감독이 김성한 코치를 통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4.16/



"2시간씩 돌려야겠어."

한화 선수들은 올시즌이 끝나면 또다시 '죽었다'를 복창해야 할 것 같다.

코칭스태프가 혹독한 체력훈련을 벌써부터 구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선두 삼성을 만난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는 해태 시절을 떠올리며 혹독했던 뜀박질 체력훈련을 회고했다.

김 수석코치는 해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주역이다. 그런 그가 지난 2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하며 과거 해태의 전성기를 누리는 삼성을 만났으니 영광의 추억을 떠올린 것은 어찌보면 인지상정이었다.

김 수석코치는 당시 감독으로 모셨던 김응용 감독을 빼놓지 않았다. 김 수석코치는 "김 감독님은 그 당시에도 산악구보같은 맹훈련을 시키면 선수들이 중간에 지름길로 돌아가는 등 요령을 피울 수 없는 외길 코스를 귀신같이 찾아내셨다"면서 "코스의 시작과 끝만 지키고 있으면 다리가 후들거리도록 끝까지 뛰지 않으면 안됐다"고 회고했다.

동계 체력훈련을 할 때면 체육과 교수까지 초빙해 달리기 요령을 가르치도록 하는 등 매일 기본 2시간씩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는 게 김 수석코치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뛰기만 한 것은 아니다. 서킷트레이닝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러닝과 근력보강 운동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신체의 밸런스를 맞추는데 커다란 효과를 봤다고 한다. 김 수석코치는 "훈련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힘들었지만 돌이켜 보면 그런 훈련이 해태 전성기의 원동력이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코치가 이처럼 해태 시절 혹독 훈련기를 떠올린 이유는 따로 있었다. 온고지신이라고 보다 강한 한화를 만드는데 전통의 기법을 부활시키고 싶은 것이다.

김 수석코치는 "올해 가을(올시즌이 끝난 뒤를 의미)에는 2시간씩 뛰는 것부터 시켜야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지옥훈련을 예고한 것이다.

김 감독과 김 수석코치가 한화에 처음 부임한 지난 겨울에도 지옥훈련이 없던 것은 아니다. 2군 전용훈련장인 서산구장이 개장된 시기를 맞아 한화 선수들은 이곳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에서 혀를 빼물어야 했다.

하지만 당시는 타격 훈련에 집중했다. 한화는 2012시즌 팀 타율 2할4푼9리로 8개 구단 가운데 7위였다. 그런 가운데 류현진(미국 진출), 양 훈(입대), 박찬호(은퇴) 등 투수진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면서 마운드가 특히 약한 팀이 됐다.

투수진이 약해졌으니 타선에서라도 더 힘을 내줘야 그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대전구장의 외야펜스를 확장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관철시킨 것도 약해진 투수력을 의식해서였다.

이처럼 급한 불을 끄는 게 먼저였던 한화 코칭스태프로서는 혹독한 러닝 체력훈련까지 병행할 여력이 없었던 것이다.

허나 막상 시즌을 맞아 지금까지 힘겹게 달려와보니 해태식 체력훈련의 중요성이 커다랗게 다가왔던 모양이다.

김 수석코치는 "요즘 선수들은 옛날처럼 그렇게 많이 뛰지 않는 것 같다. 그게 얼마나 중요한데…"라며 한화의 체질개선을 다시 시작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나도 선수 시절에 3일 훈련을 하면 하루는 꼭 크로스컨트리를 했다. 과거 선수들은 뛰는 것까지 정말 잘했다"고 맞장구를 쳤다.

한화의 올겨울 화두는 '뛰어야 산다'가 될 것 같다. 어떻게든 강한 한화를 만들고 싶은 김 수석코치의 염원이 여기에 담겨 있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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