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지난 주말 삼성과의 3연전에서 많은 걸 잃었다. 억울한 판정으로 첫 경기를 내주더니, 속절없이 3연패를 당했다. 올시즌 삼성 상대 열세는 1승8패로 더욱 심각해졌다.
여기에 첫 날 마무리 앤서니가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또다시 블론세이브를 범하면서 본격적으로 소방수 교체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게다가 3연전 첫 날 실질적인 에이스 양현종과 부동의 리드오프 이용규가 동시에 부상을 입었다. 둘 모두 길면 한 달 가까이 자리를 비우게 됐다. 결정타였다.
단순한 3패가 아니었다. 성적과 마무리에 대한 신뢰, 여기에 부상까지. 특히 부상은 단순히 3연전 스윕의 여파를 뛰어넘는 것이다. 7월 한 달 동안 KIA는 에이스와 1번타자 없이 전장에 나서야 한다. 차, 포 모두 뗀 격이다.
그래도 반가운 건 7월에 휴식기가 많다는 것이다. KIA는 이번주 SK와 원정 3연전을 치른 뒤, 안방으로 돌아와 롯데와 3연전을 갖는다. 그리고 휴식을 취한다. 휴식 이후엔 두산과의 원정 3연전, 한화와의 홈 2연전이 이어진다. 그리고 올스타브레이크가 5일간 계속된다.
치명적인 주축들의 부상이 나온 시점에서 그나마 호재다. 당초 모두가 힘들어하는 전반기 마지막 일정에 여유가 있는 건 순위싸움에 도움이 될 것이란 시각이었지만, 이젠 '버티기'의 근거가 됐다. 여기에 이번주는 내내 장맛비 예보가 있다. 장마전선이 KIA의 근심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삼성과 KIA의 주말 3연전 마지막날 경기가 30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렸다. 10대3 으로 패하며 스윕과 함께 4연패에 빠진 KIA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6.30/
KIA는 이미 지난 2011년에도 전반기 이후 줄부상으로 맥없이 순위싸움에서 밀려난 전력이 있다. 당시 KIA는 전반기를 1위로 마감하긴 했지만, 7월부터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7월 초 김선빈을 시작으로 7월 말엔 최희섭과 김상현이 나란히 부상으로 빠졌다. 모두 수비 도중 혹은 자신의 타구에 맞거나, 투구에 맞는 불의의 부상이었다. 급기야 8월 초엔 이범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여기에 후반기 들어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로페즈-트레비스의 용병 듀오가 무너졌다.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한 KIA는 1승3패로 포스트시즌에서 조기탈락하고 말았다.
줄부상, 그것도 예측 불가능한 부상이었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이번엔 그 시기가 조금 빨리 왔다. 시간이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일단 양현종이 자리를 비운 선발 자리는 구위 회복을 위해 2군에 머물던 서재응이 채운다. 지난 30일 삼성 3연전 마지막 경기서 ⅓이닝 4실점하며 충격적인 복귀전을 가졌지만, 서재응 외엔 대안이 없다. 장맛비와 휴식 일정으로 인해 선발진 운용에 다소 여유가 있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임시선발로 나섰던 임준섭과 함께 4,5선발로 대기하며 스윙맨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용규의 공백은 신종길이 메운다. 이용규가 없는 2~3주간 외야 라인은 김주찬 신종길 나지완으로 꾸려진다. 1번타자 자리는 도루 공동 2위(23개) 김선빈과 신종길이 번갈아 맡을 전망이다.
신종길은 지난 5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가량 빠진 뒤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지만, 이미 시즌 초반 김주찬의 빈 자리를 훌륭히 메운 전력이 있다. '대안' 치곤 훌륭한 카드다. 지난주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다시금 감을 찾는 모습이었다.
잔인한 7월, 다행히 2011년과는 상황이 다르다. 일정도 타이트하지 않고, 대안도 있다. 과연 KIA가 '7월 버티기'를 통해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삼성과 KIA의 주말 3연전 첫번째날 경기가 28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렸다. 1회초 1사 1루 KIA 김주찬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때 1루주자 신종길이 홈으로 파고들어 세이프되고 있다. 삼성 포수는 이지영.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