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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도 타격 훈련을 해봤다니까요."
이런 대열의 끝자락에 KIA 외야수 신종길이 서 있다. 아직은 완전히 잠재력을 꽃피웠다고 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신종길은 KIA가 전반기에 대표적으로 거둔 알찬 성과의 하나다. '10년 유망주'로 불리던 신종길이 드디어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어내고 있다.
2003년 프로 입단 후 늘 '유망주'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변변한 활약을 펼쳐보이지 못했던 신종길은 10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주찬의 부상이 아니었더라면 백업 외야수로 출전기회를 많이 얻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우연히 찾아온 마지막 기회마저 놓칠 수는 없었다. 신종길은 이를 악물고, 매 경기에 혼신을 다했다.
그 결과 신종길은 공격과 수비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우뚝 섰다. 지난 5월 15일 광주 SK전에서 안타를 치고 달리던 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이 찾아오기 전까지 무려 3할5푼대의 맹타를 휘둘렀었다.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한 차례 고비를 만나기도 했지만, 신종길은 26일 만에 1군에 돌아온 뒤에도 변함없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런 맹활약의 비결은 역시 절실한 마음에서 출발한 훈련이었다. 신종길은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스프링캠프부터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런 노력은 시즌 개막 후에도 변함이 없었다. 배트를 휘두르고, 영상 분석을 통해 상대 투수를 분석하고, 머릿속으로 가상의 대결을 펼치는 것을 쉬지 않았다.
어떨 때는 꿈속에서도 투수와 대결한 적도 있다고 한다. 신종길은 "쉬는 일정이 많아지면서 타격감을 유지하는 게 참 어렵다. 타격감을 유지하기 위해 상대팀 투수들을 하나하나 분석하고, 어떻게 대결할 지를 늘 생각하고 있다"면서 "사실 지금 타격감이 좋은 상태다. 문제는 이것을 어떻게 시즌 끝까지 유지하느냐다. 시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