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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는 올시즌 홈인 대전구장 펜스를 뒤로 밀어 홈런과 관련해서는 이득을 봤지만, 그 효과가 전체적인 경기력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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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올시즌 홈인 대전구장 규모를 대폭 확장했다. 외야 펜스를 뒤로 밀어 홈런이 나오기 어렵게 만들었다. 김응용 감독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홈에서 펜스까지의 거리가 좌우는 97m에서 100m, 가운데는 114m에서 122m로 늘어났다. 본부석에서 바라봐도 펜스가 참으로 멀게 느껴진다. 올시즌 새 단장한 대전구장을 찾은 다른 팀 타자들도 "까마득하게 보인다. 홈런을 어떻게 치나"라며 혀를 내둘렀다. 게다가 펜스도 2.8m에서 좌우가 3.2m, 가운데가 4.5m로 높아졌다.
김 감독의 목적은 피홈런을 줄이겠다는 것이었다. 한화는 지난해 확장 이전의 대전구장에서 56경기를 치러 타자들은 35개의 홈런을 쳤고, 투수들은 52개의 홈런을 내줬다. 경기당 평균 0.63홈런, 0.93피홈런을 기록했다. 즉, 단순히 수치로만 비교했을 때 협소한 대전구장이 한화 투수들에게 주는 '폐해'가 타자들에게 주는 '이득'보다 훨씬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한화는 올해 과연 대전구장 확장의 효과를 잘 누렸을까. 우선 한화 타자들은 올시즌 대전구장 38경기에서 12개의 홈런을 치고, 투수들은 21개의 홈런을 내줬다. 경기당 평균으로 따지면 타자들은 0.32개를 쳤고, 투수들은 0.55개를 허용한 셈이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타자들은 경기당 0.31개의 홈런을 덜 쳤고, 투수들은 0.38개의 홈런을 덜 맞은 것이다.
2011년에는 대전구장 61경기에서 타자들은 45홈런을 날렸고, 투수들은 67개의 홈런을 내줬다. 경기당 각각 0.74홈런, 1.10피홈런으로 올시즌과 비교하면 타자들은 0.42개의 홈런를 덜 쳤고, 투수들은 0.55개의 홈런을 덜 허용했다. 최근 두 시즌 기록과 비교한 결과 올해 투수들이 얻은 이득이 타자들이 본 손해보다 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2010~2012년까지 3년간 기록과 비교해도 그 효과는 뚜렷하다. 지난 세 시즌 동안 한화는 대전구장 176경기에서 128개의 홈런을 쳤고, 195개의 홈런을 내줬다. 경기당 수치는 각각 0.73홈런, 1.11피홈런으로 올시즌과 비교해 0.41개, 0.56개씩 줄었다. 올해 투수들의 피홈런 감소폭이 훨씬 컸다. 즉 김 감독이 노렸던 대전구장 확장 효과가 어느 정도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홈런 부문만 놓고 본다면 적어도 그렇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것은 홈런의 많아짐과 적어짐을 따진 것 뿐이지, 대전구장에서 한화 선수들의 경기력이 더 좋아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지난해 한화는 대전구장 56경기에서 23승1무32패로 승률 4할1푼8리를 기록했다. 2010~2012년까지 3년간 대전구장 합계 승률도 4할2푼4리(73승4무99패)나 된다. 그러나 올시즌 전반기 대전에서의 승률은 13승25패로 3할4푼2리에 그쳤다. 한화 투수들의 대전구장 평균자책점도 2010~2012년 4.94에서 올시즌 5.26으로 나빠졌고, 같은 기간 대전구장의 경기당 평균득점은 4.16점에서 올해 3.84점으로 줄었다.
결국 대전구장 확장 효과를 경기력 향상까지 잇지는 못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경기력은 홈런만 가지고 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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