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선발 김사율 "어떤 보직이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을 뿐"

기사입력 2013-07-28 18:22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롯데 김사율은 간절하다. 지난해 34세이브로 롯데 선수 중 역대 최다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수호신 노릇을 톡톡히 했으나 올시즌은 2승3패 3홀드 1세이브로 평범한 중간계투로 떨어졌다. 그리고 이제는 10년만에 선발로 변신했다.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자책을 하는 그에겐 한번의 등판이 소중하다.

김사율은 27일 부산 SK전서 선발등판했다. 지난 2003년 9월 27일 부산 삼성전에서 선발등판을 한 뒤 3592일만에 다시 선발로 올라온 것.

4이닝까지 3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호투한 김사율은 5회초 선두 김강민 타석 때 3구째를 던진 뒤 갑자기 오른손 중지의 피부가 벗겨지는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홍성민으로 교체됐다. 10년만의 등판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

첫 선발등판의 기분은 어땠을까. 28일 경기전 취재진을 만난 김사율은 "무덤덤했다"고 말했다. 컨디션이 좋지않아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자연스럽게 중심이동을 하면서 던지게 되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그러나 어제는 중심이동이 잘 안됐고 그런 상황에서 잘던지려다보니 오늘은 근육이 조금 뭉친 것 같다"며 웃었다.

"만약 그런 컨디션으로 중간계투로 나왔다면 엄청 맞았을 것"이라고 했다. 아무래도 중간계투는 1점도 주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에 힘껏 던지게 된다고. "구위가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에 완급조절에 신경을 썼다. 직구도 빠르게, 느리게 던지고 포크볼도 빠르게, 느리게 던졌다. 주자가 뛰는 타이밍에 견제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이 컸다. "작년에 34세이브를 했는데 내가 잘해서 된게 아니다. 불펜 투수들이 하나가 돼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해서 된 거다. 그런데 올해 나는 성배나 승회, 대현이형 등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게 너무 미안했다"고 말했다.

오른손 중지의 피부가 벗겨진 상태라 다음 등판은 조금 미뤄질 듯. 야구를 하면서 처음으로 살갗이 벗겨졌다고 조금은 당황한 기색이 있었다. "공에 실밥이 조금 두꺼워 바꿀까하다가 그냥 던졌는데 그때 갑자기 피부가 벗겨졌다. 그전까지 손가락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좀 당황했다"고 말했다. 피부가 살짝 벗겨져 복귀까지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듯.


김사율은 "이제 나에겐 개인적인 목표같은 것은 없어진지 오래다. 우리팀에 지금 남은 50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조금이라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 뿐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일단 김사율의 선발 전환은 나쁘지 않아 앞으로도 선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김사율에 대해 "7∼8이닝을 던져달라고 요구하지는 않는다. 투구수 70∼80개에 5이닝 정도만 던져줘도 좋은 활약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롯데 김사율이 28일 부산 SK전을 앞두고 하루전 등판 때 벗겨진 오른손 중지를 보여주고 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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