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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을 많이 잃어버린 것 같다. 선배로서 안타까울 뿐이다."
그간 선 감독은 송은범이 올 시즌 일정 기간 1군 등록일수를 채우면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게되는 것을 감안해 2군으로 보내는 것을 망설여왔다. 5월초 김상현과 진해수를 내주고, SK에서 송은범과 신승현을 받아온 선 감독은 당초 송은범이 필승조의 핵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했었다. 7월초 앤서니를 퇴출한 이후에는 마무리 역할까지 맡기려고 했었다.
SK에서 개막엔트리에 포함됐던 송은범은 이후 4월 15일에 말소되기 전까지 1군에 16일간 있었고, 트레이드 후 5월 7일부터 8월 9일까지 95일을 채워 현재까지 1군 등록일수 111일을 기록 중이다. 앞으로 34일만 더 채우면 시즌 종료 후 FA가 된다.
아직은 여유가 있지만, 자칫 2군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면 FA 자격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선 감독은 지난 7월 중반 송은범이 부진할 때 "아예 2군에 내려보내 부담없이 길게 던지게 해서 구위를 끌어올릴 생각도 했는데, 그렇게 되면 송은범이 자칫 FA자격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며 고민을 토로한 바 있다. 결국 송은범은 1군에 남아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해왔다.
그러나 시즌 막바지 들어 KIA의 '4강 복귀'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는 상황에서까지 송은범의 회복을 기다릴 수는 없었다. 결국 선 감독은 10일 송은범과 약 30분간 단독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송은범은 2군행 결정을 선뜻 받아들였다. 스스로도 7월중 2군행을 생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선 감독 역시 그런 송은범에게 자신의 일본 진출 첫 해 부진했던 경험담을 들려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선 감독은 "투수가 자신감을 잃으면 마운드에 서는 것 자체가 두려워진다. 나도 일본 진출 첫 해인 1996년에 그런 경험이 있다. 은범이에게 그런 얘기를 해주며 자신감을 되찾으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런 말을 들은 송은범도 "현재 상태로는 FA를 선언해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것 같다"며 FA 유보 의사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고 한다. 선 감독은 "송은범이 일단 좋은 모습을 다시 보여준 뒤 나중에 FA를 선언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과연 송은범이 올해 안에 위력적인 모습으로 다시 1군에 돌아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