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투수 빅4 합계 46승, 최다승 경쟁은?

최종수정 2013-08-18 10:23

2013년 4월 2일 류현진 메이저리그 데뷔전 경기. LA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경기에서 류현진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LA=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아시아 투수의 재발견 내지 재평가.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아시아 투수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쯤 되지 않을까. 그동안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아시아 선수 중에서 타자보다 투수에 관심이 많았다.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 마쓰이 히데키, 추신수(신시내티 레즈) 같은 타자가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했거나 이어가고 있지만, 노모 히데오와 박찬호, 사사키 가즈히로, 이시이 가즈히사 등 투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성공한 경우도 많았고, 그보다 더 많은 선수들이 실패의 쓴맛을 봤다. 어쨌든 그동안 메이저리그 구단 아시아 스카우트들의 주 타깃은 투수였다. 압도적인 파워에서 밀리는 타자보다 투수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시즌 한국과 일본 국적의 메이저리거는 대략 12명 정도. 이치로(뉴욕 양키스)와 아오키 노리치카(밀워키 브루어스), 가와사키 무네노리(토론토 블루제이스), 추신수(신시내티 레즈)를 제외한 8명이 투수이다. 류현진(LA 다저스)을 비롯해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매리너스) 등이 버티고 있다. 부상후 재활훈련을 거쳐 복귀한 와다 스요시(볼티모어 오리올스), 마쓰자카 다이스케(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마이너리그에 머물고 있다.

메이저리그 개척자 박찬호와 노모 이후 아시아 투수들의 도전이 이어졌고, 가치가 올라갔지만 올해가 역대 최고의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선발 투수인 류현진과 다르빗슈, 구로다, 이와쿠마 모두 소속팀의 주축 투수이자, 에이스 역할을 하는 투수다. 팀을 대표할만한 선수이면서, 리그 최상급 투수로 인정받고 있다.

한 시즌에 10승 이상을 기록한 아시아 투수가 가장 많이 나온 해는 1999년. 그해 박찬호와 노모, 이라부 히데키, 요시이 마사토가 10승 이상을 기록했는데, 한 해 4명이 10승을 거둔 것은 1999년이 유일하다. 당시 박찬호가 13승, 노모와 요시이가 각각 12승, 이라부가 11승을 거뒀다.

1999년 이 네명의 승수는 총 48승. 두자릿수 승이라는 의미있는 기록을 남겼지만, 이들 네 선수가 올시즌 류현진, 다르빗슈, 구로다, 이와쿠마가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위력을 갖추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저스 시절 구로다가 커쇼를 앉혀놓고 공을 던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그때와 상당히 다르다. 류현진과 다르빗슈, 구로다, 이와쿠마 모두 이미 10승을 넘었다. 단순한 승수만 따져봐도 1999년을 압도한다. 17일 현재 류현진과 다르빗슈가 각각 12승, 구로다와 이와쿠마가 각각 11승씩 거둬 합계 46승. 팀별로 40경기 정도를 남겨두고 있어, 넷 모두 15승 이상을 노려볼 수 있다.

투수의 능력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가 평균자책점. 아시아 출신 선발 투수 4명 모두 2점대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하면서 평균자책점 2점대에 진입한 류현진은 14일 뉴욕 메츠전 후 2.91로 낮췄다. 2.33을 기록중인 구로다는 이 부문 전체 4위, 2.64인 다르빗슈는 9위, 류현진은 16위에 랭크돼 있다.


기록을 살펴보면 선수들의 특성, 팀 내 위치 등이 나타난다. 류현진은 46개의 볼넷을 기록했는데, 사구가 단 1개도 없었다. 그만큼 안정적으로 제구력을 유지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고, 위험 부담이 큰 몸쪽 승부에 소극적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구로다는 154⅔이닝 동안 사4구 32개를 내줬다. 이와쿠마는 171닝에 35개, 류현진은 148⅓이닝에 46개, 다르빗슈는 153⅔이닝에 58개를 기록했다.

이와쿠마는 홈런 때문에 잘 던지다가 승리를 놓친 경우가 적지 않았다. 22개의 피홈런을 기록해 이 부문 공동 8위다. 28개를 내준 조 브랜튼(LA 에인절스 )이 전체 피홈런 1위에 올라 있다. 공격적인 스타일인 다르빗슈도 19개를 내줬다. 반면, 류현진과 구로다는 각각 12개를 허용했다. 류현진과 구로다가 차분하게, 안정적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르빗슈는 탈삼진 207개로 이 부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지금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지난해 221개를 넘어 260개까지 가능하고, 노모 이후 아시
텍사스 다르빗슈가의 WBC 일본대표팀에서 공을 던지는 모습. 스포츠조선 DB
아 투수로는 두번째로 탈삼진왕이 가능할 것 같다. 또 이들 네명의 아시아 투수 중에서 누가 최다승을 거둘지도 은근히 관심이 간다.

지난해 시애틀에 둥지를 튼 이와쿠마는 2번째 시즌에 처음으로 10승을 넘어섰다. 2008년 미국으로 거너온 구로다는 2010년 11승(13패), 2011년 13승(16패), 2012년 16승(11패)에 이어 4년 연속 두자릿수승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다르비슈 또한 지난해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다르빗슈 지난해 16승9패, 평균자책점 3.90. 221탈삼진을 기록했다. 루키 시즌에 상당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평균자책점 3.90이 걸렸다. 선동열 KIA 감독은 일본 최고의 투수 다르빗슈의 첫 해 평균자책점이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의 수준차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한 적이 있다. 그런데 17일 현재 평균자책점이 2.64이다. 이닝당 출루율도 1.28에서 1.00으로 떨어졌다. 다르빗슈가 메이저리그 최고투수라는 걸 보여주는 지표들이다.

이들 네 명의 선발 투수 외에 주목할 만한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중간과 마무리 투수로 뛰고 있는 우에하라 고지다. 우에하라는 55경기에 등판해 3승12세이브,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하고 있다. 55경기에 등판해 계약연장옵션을 충족시킨 우에하라는 확실하게 불펜에 정착한 모습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성적

선수명=소속팀=등판경기=투구이닝=승패=평균자책점=피홈런=사4구=탈삼진

류현진=LA 다저스=23=148⅓=12승3패=2.91=12=46=121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23=153⅔=12승5패=2.64=19=58=207=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24=154⅔=11승7패=2.33=12=32=110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매리너스=26=171=11승6패=2.95=22=35=146

우에하라 고지=보스턴 레드삭스=55=54.2=3승12세이브=1.32=5=12=75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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