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은 롯데 자이언츠의 영원한 캡틴이다. 그는 주장으로서 책임질 게 있으면 지겠다고 했다.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삼성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롯데 조성환이 볼 정리를 하고 있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8.25.
조성환(37)은 롯데 자이언츠의 '영원한 캡틴'이다. 팬들은 그가 주장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말한다. 책임감이 강하고 후배들의 어려운 점을 누구 보다 잘 받아준다. 조성환은 이번 시즌을 시작하면서 다시 주장에 임명됐다.
요즘 롯데는 피말리는 4강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달째 5위에서 4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조성환은 "아직 끝난 건 아무 것도 없다. 우리는 이 보다 더 힘들었을 때도 버텼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야 더 큰 희열이 찾아온다"고 했다.
그는 이번 시즌 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를 했다. "우리 롯데 선수들에게 홍성흔 김주찬이 빠져 나간 건 엄청난 기회다. 쾌재를 불러야 한다." 지난해말 홍성흔은 두산, 김주찬은 KIA로 FA 이적했다. 하지만 둘의 공백을 티나지 않게 채운다는 게 쉽지 않았다. 조성환은 "롯데의 팀 컬러가 '지키는 야구' 쪽으로 바뀌면서 어느 정도 팀 홈런이 줄고 팀 타점도 예전 같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렇게 4강 경쟁을 하고 있다. 앞으로 희망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요즘 주장의 어깨는 무겁다. 팀이 매 경기 결승전 같은 사투를 벌인다. 라커의 분위기를 끌고 나가는게 주장의 몫이다. 조성환은 이번 시즌 선수들에게 말을 최대한 아껴왔다고 했다. 그러다 최근 후배들에게 따끔한 조언을 했다. "지더라도 팬들이 납득할 수 있게 하자. 그러면 주장으로서 책임지겠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나태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건 우리 모두가 책임지게 될 것이다."
조성환은 이번 시즌이 한 달 정도 남았는데 시즌 초반으로 시계추를 돌리고 싶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는 52경기에 출전, 타율 2할4푼4리, 7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5월초 허벅지 근육통으로 2군으로 내려가 1달 이상 머물렀다. 조성환의 공백 기간 동안 후배 정 훈이 2루수로 많이 출전했다.
그는 다시 주장이 되면서 의욕이 앞섰다.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으로 욕심을 부렸다. 조성환은 "내 몸상태에 대한 좀더 냉정한 판단이 필요했다. 지금은 앞만 보고 간다. 경기에 나가는 선수가 악착같이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1999년 입단 이후 롯데와 지난 14년을 함께 했다. 2000년대 초중반의 암흑기에 이어 지난 5년 동안의 포스트시즌 진출의 감격도 누렸다.
조성환은 지금의 롯데 야구에서 어두운 면 보다 희망을 보고 싶다고 했다. 큰 틀에서 봤을 때 롯데 야구는 더 강한 쪽으로 성장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