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이 깊을수록 별은 더 밝게 빛을 발한다. 참담한 실패 속에서도 한 줄기 희망은 늘 있다. 올 시즌 '4강 실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KIA에도 미래에 대한 희망의 증거는 분명 존재한다. '10년 유망주'에서 드디어 잠재력을 외부로 피워내기 시작한 외야수 신종길(30)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신종길이 KIA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낼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신종길은 팀내에서 '비공식' 타격 1위다. 3일까지 79경기에 나와 타율 3할2푼2리(305타석 87안타 4홈런 40타점 20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타율이 팀내 1위지만, 규정타석(316타석)에 겨우 11타석 모자라 공식 타율 순위에는 집계되지 못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보면 신종길이 규정타석을 채운 3할타자가 될 가능성은 매우 크다. 규정타석은 팀 경기수에 3.1을 곱한 수치다. 3일까지 102경기를 소화한 KIA의 규정타석은 316타석이고, 시즌 128경기를 다 치르면 397타석이 된다. 3일 현재 305타석에 들어선 신종길은 11개 타석차로 규정타석 미달이다.
그러나 4일 대구 삼성전을 포함해 KIA는 2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 남은 경기들에서 신종길이 92타석만 소화하면 규정타석을 채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보통 한 경기에 선발 출장하면 4~5타석을 소화한다. 4타석 씩만 채워나간다고 가정하면 신종길이 앞으로 23경기에 선발로 나설 경우 규정타석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
팀 상황을 보면 신종길이 남은 26경기에 모두 주전 외야수로 선발 출전하게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재 KIA 외야에는 나설 인물이 없다. 김주찬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이용규도 어깨 부상으로 수비를 못한다. 이로 인해 신종길이 반드시 외야 한 자리를 맡아줘야만 한다.
타격에서도 신종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현재 신종길은 주로 3번 타석에서 팀의 핵심타자 역할을 해주고 있다.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로 인해 2번 자리에 나서기도 한다. 여러모로 유용한 공격 옵션이다.
결과적으로 신종길이 부상을 당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계속 주전 외야수 겸 중심타자로 기용될 수 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규정타석 3할 타자'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만약 신종길이 현재의 타율(0.322)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규정타석을 채운다면 단숨에 시즌 타격순위 '톱 5'안에도 들수 있다. 이런 계산이 현실로 이뤄진다면 KIA도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다. 개인의 성취와 함께 팀의 마지막 자존심을 향한 신종길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