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전 패배로 본 류현진의 3가지 과제

기사입력 2013-09-12 14:33


류현진. 송정헌 기자



12일만에 등판한 LA다저스 류현진이 14승 달성에 실패했다. 12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1회 3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2회에도 2루타 2개로 추가 실점했다. 결국 6이닝 동안 10피안타 3실점한 류현진은 0-3으로 뒤진 7회부터 브랜든 리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팀도 1대4로 패하며 연승을 마감했다. 류현진은 시즌 6패째를 기록했고, 3.02던 평균자책점은 3.07로 조금 나빠졌다.

지난 31일 샌디에고전 이후 12일만의 등판. 오랜만의 등판 탓에 초반 미세한 밸런스와 볼배합이 썩 좋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높게 형성됐다. 그러다보니 '천적' 애리조나와의 승부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러모로 아쉬웠던 경기. 세가지 과제를 남겼다.

첫째, 어김 없이 반복된 '초반 징크스'다. 류현진은 '1회-15구 이내' 기록이 좋지 않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15구 이내 피안타율 3할1푼9리에 8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다. 늘 초반이 문제였다. 13승째를 올렸던 지난달 31일 샌디에고전에 초반 전력 피칭으로 징크스와 작별을 고하는듯 했다. 하지만 이날 다시 악몽이 되살아났다. 6회 3실점, 결과적으로 준수한 기록이었다. 하지만 1회 실점이 전체적인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초반부터 전력 피칭과 다양한 볼배합으로 돌파해야 할 숙제다.

둘째, '천적' 관계 청산 실패다. 류현진은 애리조나에 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에서 17이닝 동안 24피안타(1홈런), 5볼넷으로 11실점. 평균자책점이 5.82, 피안타율은 0.348에 달한다.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올시즌 가장 많이 상대해본 지구 라이벌 팀. 시즌 마지막 만남에서 관계 정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천적' 타자들과에게 또 당했다. 이날 라인업에서 류현진의 '천적'은 모두 4명. 리드오프 폴락(2루타 1개, 3루타 1개 포함, 8타수3안타), 중심타자 골드슈미트(2루타 2개 포함, 8타수4안타), 프라도(7타수3안타), 힐(홈런 포함, 2타수2안타)다. 이날도 폴락과 골드슈미트, 힐 3타자는 류현진을 상대로 각각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골드슈미트는 1회 선제타점도 뽑아냈다. 프라도만이 무안타로 물러났다. 결국 또 다시 천적 타자들에게 당한 셈. 특정 투수에게 타이밍이 딱 맞는 타자를 투수가 갑자기 전세를 역전시키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매번 당할 수는 없다. 데뷔 첫해 류현진으로선 연구가 필요한 대목이다.

셋째, 정보전에서의 고전이었다. 류현진의 레퍼토리는 크게 두가지.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통한 타이밍 싸움이다. 슬라이더와 커브가 있지만 두 구종에 비하면 비중이 낮다. 엄청난 강속구가 없어도 던지는 폼이 똑같은데다 제구력이 좋아 타자들은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구분에 있어 고전한다. 하지만 자주 상대하는 지구 라이벌들은 류현진에 대한 분석을 더 철저히 하고 나온다. 만나본 경험도 있다. 4번째 상대하는 애리조나 타자들도 결정적 순간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사용 시점과 대처 방법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나왔다. 마치 알고 있다는 듯 패스트볼 타이밍에 거침 없이 배트를 내밀었다. 체인지업은 짧은 스윙으로 극복했다. 1회 무사 1,2루에서 거포 골드슈미트는 볼카운트 2B2S에서 80마일짜리 바깥쪽 낮게 제구된 체인지업을 풀스윙 없이 툭 건드려 우중간에 떨어뜨렸다. 결승점이 된 선취 타점이 됐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정보전은 극심해진다. 볼배합에 대한 점검. 데뷔 첫해 가을잔치 마운드에 설 류현진이 반드시 한번쯤 점검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류현진 천적인 애리조나 상위타선의 벽도 넘지 못했다. 류현진을 상대로 8타수3안타를 기록중인 톱타자 폴락은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0B2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74마일짜리 커브를 넣다가 안타를 맞았다. 블룸퀴스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골드슈미트와 상대했다. 류현진을 상대로 2루타 2개 포함, 8타수4안타로 강했던 타자. 어김 없었다. 바깥쪽으로 낮게 제구된 체인지업을 간결한 스윙으로 배트 중심에 툭 맞혀 우익수 옆에 떨어뜨렸다. 선제 1타점. 우익수 푸이그가 살짝 더듬는 새 무사 1,3루 위기가 이어졌고 프라도의 병살타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2실점째를 하고 말았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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