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야구팬을 '멘탈붕괴'에 빠뜨린 백미는 5월8일 인천 SK-두산전이다. 두산팬에게는 이른바 '508참사'라 불리는 게임이다.
반면 SK는 착실하게 점수를 보탰다. 1회 선두타자 조동화의 2루타와 최 정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은 SK는 2회 정상호의 투런홈런으로 착실히 도망갔다. 4회에도 박정권의 2루타와 박재상의 적시타로 4-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6회는 승부에 쐐기는 박는 것 같았다. 최 정의 좌선상 2루타와 박정권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 찬스에서 김강민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 투수의 실책과 정상호의 3루수 앞 땅볼 때 김강민이 재치있게 홈을 밟았다. 3루수 이원석이 1루에 던지는 사이 김강민이 빈틈을 노렸다. 재치있는 주루플레이도 있었지만, 두산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의 성격이 짙었다. 결국 7-0. 실책까지 겹친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두산의 패배는 명확한 듯 보였다. 경기내용이나 흐름 모두가 그랬다.
그라운드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결국 SK 벤치는 마무리 박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오재원의 기습번트가 내야안타가 됐다. 하지만 김재호가 중견수 플라이, 박건우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경기는 이대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민병헌이 다시 중전안타를 치며 추격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타석에는 김현수의 교체로 들어선 김동한. 2B 1S에서 박희수의 투심이 가운데로 몰렸다. 김동한은 그대로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겨버렸다. 데뷔 첫 홈런. 그것도 결승홈런이었다.
거짓말같은 대역전극. 기세가 오른 두산은 최준석 홍성흔의 연속볼넷에 이은 임재철의 우전안타로 추가점까지 냈다. 결국 두산은 9대7로 믿을 수 없는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결국 두산은 8회 이후에만 9점을 내며 7점차를 역전하는 또 다른 기적을 만들었다. '508참사'를 '912대첩'으로 만든 대반전이었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