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경기. 올 시즌 2위 LG가 남겨둔 경기 수입니다. 1위 삼성 및 3위 넥센과 각각 2경차로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초미의 관심사이지만 개인 기록 경쟁 또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타이틀 획득의 영예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각 부문의 승자가 조만간 가려질 것입니다.
타이틀 획득 여부와는 무관하지만 아홉수에 묶인 선수들의 극복 여부 또한 주목거리입니다. LG에서는 정성훈과 오지환이 홈런 아홉수에 묶여 있습니다. 정성훈은 9월 8일 잠실 삼성전에서 1회말 9호 홈런을 터뜨렸지만 이후 17일 동안 홈런이 터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지환은 8월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6회말 9호 홈런을 터뜨린 이후 43일 동안 침묵하고 있습니다.
9개의 홈런 중 정성훈은 후반기에 4개를 기록하며 비교적 꾸준한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지환은 전반기에 8개를 몰아친 반면 후반기에는 1개에 그치고 있습니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2010년과 2012년에도 오지환은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에 들어 홈런 페이스가 떨어진 바 있습니다.
홈런은 의외성이 있어 언제 어디서 터질 수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LG가 남겨둔 7경기 중 6경기를 가장 넓은 잠실구장에서 치르는 일정은 정성훈과 오지환의 홈런 아홉수 극복 및 10호 홈런 달성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성훈 혹은 오지환이 10호 홈런을 터뜨린다면 선수 개인에게도 의미가 있지만 힘겨운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LG에도 큰 힘이 될 전망입니다.
LG는 한화와 더불어 9개 구단 중 두 자릿수 홈런 타자를 아직 보유하지 못한 팀입니다. 팀 홈런도 59개로 7위에 그치고 있습니다. 121경기를 치른 가운데 팀 홈런이 59개라는 것은 2경기 당 1개도 홈런이 터지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잠실구장을 함께 사용하는 두산이 92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거포 부재는 LG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당장의 순위 싸움은 물론 앞으로 펼쳐질 포스트시즌에서도 분명한 LG의 약점입니다.
상대 투수의 입장에서는 거포가 존재하지 않는 LG 타선이 상대적으로 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연속 안타만 허용하지 않는다면 실점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지기에 정면 승부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입니다. 만일 거포가 중심 타선에 버티고 있다면 상대 투수는 홈런을 우려해 제구에 신경 쓰다 오히려 볼넷 등으로 허용할 가능성이 높아져 동료 타자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거포가 당당히 버티는 팀 타선의 '우산 효과'에 대해서는 두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LG에는 두 자릿수 홈런 타자가 탄생하지 않을 우려마저 엿보입니다. 포스트시즌까지 모두 치른 뒤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알 수 없는 LG이지만 내년 시즌을 앞두고는 거포를 보강해야 하는 과제가 시급하게 떠오를 수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