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농사 결과. 롯데는 풍년이었는데..

기사입력 2013-10-02 10:46


프로야구에서는 흔히들 외국인 농사가 시즌을 좌우한다는 말을 한다. 국내 선수들로만 갖춘 전력은 어느정도 점수를 매길 수 있지만 외국인 선수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가 기대만큼 해준다면 큰 성적 향상을 이룰 수 있지만 국내 무대에 적응을 못하고 지지부진하다면 4강 이상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올시즌 외국인 선수의 성적과 팀 성적이 달랐다. 롯데는 외국인 선수가 가장 좋은 활약을 했지만 4강에 실패했지만 LG는 사실상 리즈 1명의 외국인 투수로도 1위 싸움을 할 정도였다.

롯데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을 보면 더욱 아쉽다. 유먼과 옥스프링이 각각 13승을 거두며 26승을 합작했다. 평균자책점도 3점대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옥스프링은 리치몬드의 부상 퇴출로 인해 갑작스럽게 데려왔고 36세의 많은 나이로 우려를 샀지만 결국은 대박이었다. 둘 다 내년시즌 재계약은 당연한 일. 그런데도 롯데는 4강에 실패했다. 송승준 외엔 선발을 제대로 맡아준 국내 투수가 없었고, 불펜진도 불안했다. 타선 역시 예전보다 힘이 떨어지며 6년 연속 4강엔 실패했다.

넥센은 올시즌에도 굳건한 모습을 보인 나이트와 밴헤켄이 4강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지난해보다는 평균자책점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1,2선발로 넥센의 첫 4강을 이끌었다. 밴헤켄이 12승10패, 나이트가 11승10패를 기록. 지난해 나이트가 16승 4패, 밴헤켄이 11승8패를 기록해 둘이 27승을 합작했는데 올해는 23이지만 둘이 1,2선발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넥센 선수들이 성장한 모습으로 4강의 문을 열었다.

최근 몇년간 외국인 농사에서 제대로 된 열매를 따지 못했던 SK는 올시즌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세든이 13승6패 평균자책점 3.07의 좋은 성적으로 김광현과 함께 팀내 에이스의 위치를 다졌다. 레이예스는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뿌렸지만 제구력에 문제를 나타내며 8승13패에 그쳤지만 가능성을 보였다. 둘이 21승을 해 지난해 마리오, 로페즈, 부시 등이 거둔 13승에 비해 크게 올라간 승수를 보였다.

삼성과 LG, 두산은 사실상 1명의 외국인 투수로 나섰음에도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삼성은 올시즌 풀타임을 뛴 외국인 투수가 없다. 로드리게스는 중도 퇴출됐고 대체 선수였던 카리대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밴덴헐크는 초반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지난해 탈보트(14승)와 고든(11승)이 25승을 거뒀던 삼성은 올해는 단 10승에 불과하다. 삼성이 LG, 넥센과 치열하게 1위 다툼을 하게 된 원인 중 하나가 외국인 투수의 부진이라 할 수 있겠다.

LG 역시 삼성과 같은 형편. 주키치가 지난해만큼의 성적만 올렸어도 1위를 달리고 있지 않을까. 리즈는 탈삼진 1위에 평균자책점 4위의 좋은 성적으로 10승13패를 기록 중. 하지만 주키치는 4승에 그치며 후반기엔 단 한번의 등판만 했다.

두산은 니퍼트가 후반기에 두달간 자리를 비운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을 듯. 다른 외국인 투수였던 올슨은 부상과 부진으로 퇴출됐고 이후 새롭게 온 핸킨스는 3승3패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진 못했다.


신생팀 NC는 평균자책점 1위의 찰리를 얻은 것이 큰 수확이다. 내년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4강을 향해 달려가야할 NC로선 이재학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룰 확실한 1선발을 찾았기 때문이다.

우승후보에서 주전들의 부상으로 하위권으로 떨어진 KIA는 외국인 선수도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소사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5점대의 평균자책점을 보였고, 마무리 앤더슨은 20세이브를 기록했지만 갈수록 불안해지는 모습으로 결국은 퇴출됐다. 대체투수 빌로우가 나쁘진 않았지만 특별히 눈에 띄지도 않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롯데 옥스프링은 대체 선수로 들어와 대박을 터뜨렸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