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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Home Run). 타자가 홈까지 살아서 돌아올 수 있도록 친 안타를 말한다. 대개는 타구가 외야 펜스를 넘어가을 때를 말하고, 외야 펜스를 넘지 않아도 야수가 공을 쫓는 사이 타자가 홈까지 들어와도 홈런으로 인정된다. 이 경우 그라운드 홈런이라고 부른다.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역시 그랬다. 양팀 모두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중심타선이 부진했다. 자연스레 점수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4차전까지 매경기 1점차 승부가 이어졌고, 1~3차전은 모두 끝내기로 끝나는 진기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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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승부를 결정지은 것 역시 홈런이었다. 연장 13회초 대타 최준석이 극적인 솔로홈런을 날려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오재원의 쐐기 3점포까지 이어져 넥센의 추격의지를 완전 꺾었다.
단기전에선 방망이가 차갑게 얼어붙는 경우가 있다. 타자들이 해결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려 상대 투수와의 수싸움에서 지는 것이다. 10번 중에 3번 치면 성공이라는 타자에게 불리한 싸움일 수 있다.
하지만 한 방은 흐름을 순식간에 바꿔놓는다. 수십개의 공 중 하나 나오는 실투, 그 실투가 제대로 얻어 맞았을 때 분위기는 삽시간에 뒤바뀐다. 게다가 홈런을 얻어맞은 팀은 순식간에 초상집이 된다. 홈런이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
과거에도 홈런 한 방이 시리즈 향방을 결정지은 경우는 많았다. 2002년 LG는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9회 홈런 두 방을 얻어맞고 다잡은 경기를 놓쳤다. 삼성의 역대 첫 한국시리즈 우승은 홈런이 결정지었다. 9회말 이승엽의 동점 스리런포에 이어 마해영의 끝내기 홈런이 나왔다. 시리즈 내내 명승부를 연출하던 양팀은 결국 홈런 두 방에 웃고 울었다.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도 끝내기 홈런이 우승팀을 결정지었다. 이번엔 최종 7차전이었다. SK가 앞서가고 KIA가 따라가는 승부, 결국 KIA는 7회 5-5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투수진 소모가 컸던 SK는 팔꿈치 통증이 있던 채병용이 9회말 마운드에 올라왔고, 1사 후 나지완은 채병용의 높은 직구를 통타해 좌중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프로야구 역사상 최종전인 7차전 끝내기 홈런은 처음이었다.
넥센은 이번 시리즈에서 홈런이 많이 나오는 목동구장을 홈으로 쓰는 이점을 볼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예상 외로 두산의 장타에 고전했다. 두산은 3,4차전에서 홈런 3방으로 승리한 데 이어 5차전에서도 기선을 제압하는 홈런을 터뜨렸다.
한 방으로 인해 예측 불허의 승부가 이어진 준플레이오프였다. 9회말 2아웃, 끝날 것 같은 승부를 박병호가 홈런 한 방으로 되돌렸지만, 두산이 연장 13회 대타 홈런포로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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