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두산 우승의 선결조건, 리드오프 이종욱의 부활

기사입력 2013-10-30 16:58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3 한국시리즈 5차전이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1사 삼성 정병곤의 빗맞은 타구를 두산 중견수 이종욱이 달려나와 다이빙캐치로 잡은 후 공을 꺼내들고 있다.
잠실=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10.29/

공격의 맥을 풀어내는 리드오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일선 지도자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다.

그런 면에서 볼때 두산의 리드오프 이종욱의 활약에 결국 팀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종욱의 방망이와 발이 한국시리즈 우승의 열쇠다.

시리즈에서 이런 면이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지난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한국시리즈 5차전은 이종욱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지를 잘 보여줬다. 또 이종욱이 안 풀릴 때 두산 공격 전체가 답답한 흐름에 빠질 수 있다는 것도 증명했다.

이날 이종욱의 컨디션은 바닥이었다. 이는 단순히 5차전 하루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거의 전경기에 출전하다보니 체력이 바닥으로 떨어져 생긴 현상이다. 때문에 이종욱은 4차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더니 5차전에도 역시 4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문제는 타선의 선봉장 역할을 해야하는 이종욱의 부진이 전체 타선의 득점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5차전을 돌아보자. 두산은 2회와 5회에 최준석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냈다. 그리고 3회 1사 1루에서 연속 3안타가 터지며 3점을 냈다. 한 이닝에 3득점이라면 '빅 이닝'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그러나 3연타가 나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포스트시즌, 특히 최종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 이런 연타는 좀처럼 나오기 힘들다. 바꿔 말하면 이렇게 연타가 나오는 순간이야말로 '빅 이닝'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적기이고, 그 적기를 살리느냐 못 살리느냐에 경기의 운명이 달려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이종욱의 부진은 무척이나 아쉽다. 하필 두산의 3회말 공격은 리드오프 이종욱부터 시작이었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2회 선두타자 최준석에게 홈런을 맞은 이후 눈에 띄게 흔들리고 있었다. 때문에 만약 이종욱이 선두타자로서 출루에 성공했다면 곧바로 '빅 이닝'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종욱은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를 힘없는 2루수 땅볼로 만들어내는 데 그쳤다. 이후 윤성환은 정수빈에게 몸 맞는 볼을 던진 뒤 김현수, 최준석에게 연속 좌전안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서도 오재일에게마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2점을 더 허용했다.


이 공격 흐름에 이종욱의 출루가 하나 추가됐다면 어땠을까. '가정'이라는 게 무의미하지만, 이종욱마저 출루했다면 5점 이상의 '빅 이닝'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컸다. 그랬더라면 두산도 손쉽게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종욱을 탓할 수는 없다. 매 경기 최선을 다 하는 이종욱은 이미 한계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먹은 대로 스윙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5차전 이후 하루의 휴식이 매우 중요하다. 조금이라도 체력을 회복할 수만 있다면 6차전에서의 선전을 기대할 수도 있다. 더불어 두산 벤치도 이종욱을 살릴 수 있는 기용방법을 고민해볼 때다. 리드오프로서의 부담감을 덜어준다던가, 경기 중반에 출전시키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어쨌든 이종욱이 살아나야 두산이 우승을 할 수 있다는 건 자명한 이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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