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95년만에 홈에서 WS우승 감격. 오티스 MVP

기사입력 2013-10-31 14:27


보스턴의 마무리 우에하라 고지의 바깥쪽 스플리터에 세인트루이스 맷 카펜터의 방망이가 헛돌자 보스턴 선수들이 모두 마운드로 뛰쳐 나왔다. 우에하라는 검지손가락을 하늘로 쳐들며 "넘버 원(Number One)"을 외쳤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6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되찾았다. 보스턴은 31일(한국시각)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서 선발 존 래키의 안정된 피칭과 셰인 빅토리노의 4타점 맹활약을 앞세워 6대1로 승리를 거두며 4승2패로 월드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지난시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꼴찌에 머물렀던 보스턴은 이듬해 곧바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이는 1991년 미네소타 트윈스 이후 처음이다.

2004년과 2007년에 이은 세번째 우승.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팀이 됐다. 이날 보스턴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보스턴 팬들의 소원을 이뤘다. 이전 두번의 우승은 모두 원정에서 이뤄진 것. 지난 1918년 이후 홈에서 우승한 적이 없었던 보스턴은 95년만에 보스턴 팬들과 우승의 기쁨을 함께 했다.

보스턴 래키와 세인트루이스 마이클 와카의 선발 대결은 의외로 쉽게 갈렸다. 래키는 2회초 무사 1,2루의 위기를 잘 막아내면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지만 와카는 위기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3회말 2사 1,2루서 곰스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만루 찬스가 왔고 6번 빅토리노가 좌측 그린몬스터 상단을 맞히는 큼직한 싹쓸이 2루타를 때리며 보스턴이 단숨에 3-0으로 앞섰다. 4회말에도 선두 스티븐 드류의 솔로홈런으로 기세를 올린 보스턴은 마이크 나폴리와 빅토리노의 안타로 2점을 더 추가해 6-0으로 앞서며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래키는 6⅔이닝 동안 무려 9개의 안타를 내줬지만 1실점으로 막아내며 보스턴의 4번째 승리투수가 됐다. 마무리 우에하라는 세이브 상황이 아님에도 9회초 등판해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2013년 메이저리그 마지막 투수가 됐다.

월드시리즈 MVP는 팀의 중심인 데이비드 오티스에게 돌아갔다. 오티스는 월드시리즈 6경기서 타율 6할8푼8리의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6차전서는 5번 타석에 섰지만 고의4구 3개를 포함해 볼넷만 4개를 얻어 걸어나갔다. 출루율이 무려 7할8푼3리였다. 특히 그의 리더십이 빛났다. 1승2패로 밀린 4차전서는 경기 중반 미팅을 갖고 선수들을 다독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당시 0-1로 뒤진 5회초 무사 만루의 기회에서 1점만 얻는데 그치며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자 오티스는 기회를 놓친 것을 후회하기보다 앞으로 찾아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집중할 것을 주문했고 곰스의 스리런포로 4대2의 승리를 거뒀다. 2승2패로 동률을 이룬 보스턴은 이후 5,6차전까지 잡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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