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손시헌 품에 안은 NC, 향후 영향은?

기사입력 2013-11-17 14:19


◇이종욱

◇두산 손시헌

'경험을 얻었다.'

NC 다이노스가 두산에서 FA로 풀린 이종욱(33) 손시헌(33)을 품에 안았다.

NC는 원소속팀인 두산과의 우선 협상이 끝난 직후인 17일 두 선수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외야수 이종욱은 계약기간 4년에 총액 50억원(계약금 28억원, 연봉 5억원, 옵션 2억원), 내야수 손시헌과는 계약기간 4년에 총액 30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4억원, 옵션 2억원)으로 각각 도장을 찍었다.

4년간 나눠 지급하는 것이긴 하지만 총액 80억원은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75억원의 강민호(롯데), 70억원의 정근우(한화) 등 초대형 계약은 아니지만, 3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동갑내기 두 선수에게 과감히 베팅한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NC는 지난해 SK에서 풀린 FA 이호준(37)을 3년간 총액 20억원에 영입한 바 있다. 이호준은 이미 30대 후반을 향해 가고 있는 어쩌면 '끝물'의 타자였지만, 신예 혹은 1군 경험이 거의 없는 신참내기로 구성된 NC 선수단을 그 누구보다 잘 이끌었다. 덕아웃 분위기 메이커 역할은 물론 거의 전 경기에 출전, 20홈런-87타점으로 4번 타자로서의 만점 활약을 펼치며 어린 선수들의 롤모델이 됐다. NC 김경문 감독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주장 이호준이었다. 역대 최고의 FA 성공사례로 꼽히기까지 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이호준이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기 때문에, 수비를 할 때 구심점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NC는 시즌 초반 어이없는 실책을 연발하며 무너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경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이럴 때 그라운드에서 어린 선수들을 다독여줄 수 있는 노장의 필요성이 절실했다.

그래서 이번 FA 영입전에서 최고의 주안점은 이런 역할을 해줄 선수의 영입이었다. NC 관계자는 FA 협상이 시작된 후 "내외야 수비에서 구심점이 될 선수가 시장에 나오면 우선 순위로 뽑을 것이다. 단 '돈 싸움'에 뛰어들 생각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두 선수와 함께 정근우의 이름이 자연스레 후보 물망에 거론됐지만, 정근우는 이미 원소속팀인 SK와 총액 70억원 협상에도 실패할만큼 몸값이 너무 비쌌다. 어린 선수들로 주로 짜여져 있어 평균 연봉이 5800여만원으로 9개팀 가운데 가장 낮은 NC로선 너무 고액 연봉자를 영입할 경우 기존 선수들과의 위화감이 조성될 우려가 있었다. 게다가 신예들을 차분히 잘 성장시키고 있는데다, 당장 1~2년내에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 아닌 NC이기에 굳이 '우승 청부사'보다는 '도우미' 역할을 할 선수가 절실했다. 화려한 플레이는 아니지만 꾸준히 제 역할을 해왔던 이종욱 손시헌이 가장 조건에 맞는 선수였다. 두 선수를 주전으로 성장시키며 너무나 잘 알고 있는 NC 김경문 감독의 존재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어쨌든 이종욱 손시헌의 영입으로 NC는 특히 수비에서 더욱 탄탄해졌다. 이종욱은 중견수, 손시헌은 유격수 등 내외야 수비의 핵심 자원이다. 올 시즌 NC 중견수는 나성범, 유격수는 노진혁이 주로 맡았다. 나성범은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후 1군 야수로 나서는 첫번째 시즌이었고, 노진혁은 대졸 신예이다. 나성범은 붙박이 3번 타자로 주로 타석에서, 그리고 노진혁은 시즌 초 불안감을 탈피하고 시즌 내내 좋은 역할을 해냈다. 두 선수가 가세하면서 수비에서 자연스레 노하우 전수가 가능해졌다. 또 노장과 신예간의 치열한 포지션 경쟁으로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타선에서도 확실한 플러스가 됐다. 호타준족의 이종욱은 최고의 테이블세터이다. NC는 삼성에서 데려온 김종호를 톱타자로 기용하며 큰 재미를 봤지만 2번 자리는 늘 고심거리였다. 기존 선수들이 성장할동안 이종욱이 2번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방이 있는 손시헌은 하위 타순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두 노장의 경험을 이식받은 NC가 과연 내년 시즌 어떤 업그레이드를 이뤄낼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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