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가 사이판을 떠나 미국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일본, 괌, 사이판을 선호하던 구단들이 미국으로 급격히 쏠리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일단 기상조건이 좋다. 날씨가 따뜻하고 일본처럼 비가 오지 않는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구장 시설이다. 메이저리그 팀들이 스프링캠프를 차리기 전 들어가 훈련을 하는 방식이기에 그라운드 컨디션이 최상이다. 일본과 사이판 구장들은 사실 국내 사회인 야구가 펼쳐지는 구장들의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 백순길 단장은 "그라운드 시설 등에 있어서는 다른 곳들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선수들이 좋은 환경 속에서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년과 같았으면 더욱 고민을 했겠지만 내년부터 스프링캠프를 1월 중순에 떠날 수 있다. 그 전에는 기간이 짧아 먼 미국행이 비효율적일 수 있었지만 약 5일여의 여유 시간이 생겨 미국에 가도 괜찮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또 하나, LG의 미국행을 부추길 수밖에 없었던 웃지못할 사연이 있다. LG는 사이판 전지훈련에서 항상 같은 호텔을 사용해왔다. 그런데 올해 그 호텔의 주인이 중국계 인물로 바뀌었단다. 1월은 중국인들이 가장 여행을 많이 떠나는 시기라고 한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중국계 새 호텔 주인이 "우리 관광객들을 유치해야 한다"며 LG에 으름장을 놨다. 터무니 없는 조건에 억지로 사이판에 있을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LG는 내년 1월 15일 경 애리조나로 출국한다. 그리고 2월 7일 실전 감각을 기르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로 향한다. 새로운 땅 미국 애리조나에서 LG 우승의 꿈이 영글어질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