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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연봉을 받는지에 따라 해당 선수의 가치가 결정되는 게 프로의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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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가 이런 거액을 다나카에게 주는 이유는 명확하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에서 24승무패행진을 기록했을 때의 실력을 새 팀에서보 보여달라는 것. 양키스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게다가 팀의 간판선수인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금지약물 복용 사건으로 징계를 받은 데 이어 선수 노조 등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는 바람에 팀 이미지도 크게 손상됐다.
성공과 실패의 확율, 과연 얼마나 될까. 어차피 뚜껑을 열어봐야 내용물을 알 수 있고, 시즌이 시작돼봐야 다나카의 연착륙 성패가 드러난다. 하지만 몇 가지 근거 자료를 보면 현재로서는 성공 확률이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우선 다나카의 건강한 몸상태가 성공 예측의 주요인이다. 다나카는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뒤 보란 듯이 메디컬테스트를 받았다. 마치 메이저리그 전구단을 향해 "나는 이렇게 건강하다"는 것을 선언하는 듯 했다. 지난해 28경기(27선발)에 나와 무려 212이닝을 던졌지만, 다나카의 팔꿈치와 어깨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이는 오른손 정통파인 다나카의 투구폼이 역동적이면서도 매우 부드럽기 때문이다. 단단한 하체가 기반이 되는 투구폼은 팔이나 어깨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다나카는 2007년 프로 입단 후 지난해까지 7년간 총 1315이닝을 던졌다. 매해 거의 200이닝에 육박하는 강행군을 펼쳤지만, 단 한 번도 어깨나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적이 없다. 허벅지와 옆구리에 한 두차례 부상을 당했지만, 금세 극복해냈다. 결국 다나카는 '내구성' 측면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투수라는 뜻이다. 이런 몸상태가 유지되는 것만으로도 연착륙 가능성은 높아진다.
다음으로는 다나카의 구종이다. 다나카는 최고 150㎞ 중반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과 140㎞대의 고속 슬라이더를 갖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인 스플리터도 장착했다. 이 스플리터야말로 다나카의 필살구종이라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수준으로 평가된다. 또 투심과 커브, 체인지업 등도 던질 수 있다.
다르빗슈 유의 성공사례에서 볼 수 있듯 일단 확실한 주무기 2~3개에 보조무기로 쓸 수 있는 구종을 여러개 갖고 있으면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현혹하기 쉽다. 비록 다나카의 포심 평균 구속이 다르빗슈에 못 미치지만, 제구력은 오히려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입단 첫해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