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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014 시즌 남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진정한 우승팀을 가리는 진검승부로 펼쳐지게 됐다. 이번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은 정규리그 1위 LG와 2위 모비스의 대진으로 완성됐다. LG가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가운데, 모비스는 29일 열린 SK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2대69로 완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양팀이 벌이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내달 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양팀의 챔피언결정전, 과연 어떻게 흘러갈까.
하지만 4차전에서 승리를 하며 3일간의 휴식을 얻었다. LG보다 짧은 시간이지만, 종목 특성상 3일 정도면 충분히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때문에 휴식시간에 따른, 체력 문제에서 LG가 모비스에 앞선다고 하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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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가 LG에 비해 크게 앞선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선수들의 경험이다.
모비스는 양동근 함지훈 문태영 등 주축 선수들이 큰 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풍부하다. 반대로, LG의 경우에는 베테랑 문태종 정도를 제외하면 챔피언결정전과 같이 큰 경기는 처음인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정규리그 후반부터 무서운 기세를 올리고 있는 LG이기에 이런 경험의 차이가 대수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은 다르다. 팽팽한 흐름 속에 사소한 플레이 하나가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있는 게 챔피언결정전이다. 큰 틀의 경기는 미리 약속된 전술, 감독의 작전 지시 등에 의해 진행이 되겠지만, 결국 코트 위에서 순간순간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선수 본인의 몫이다. 이는 모비스와 SK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확실하게 드러났다. 산전수전 다 겪은 양동근과 함지훈이 버틴 모비스의 안정감이, 빠르고 패기 넘치지만 결정적인 순간 실책을 저지르는 SK보다 훨씬 나아보였다. 특히, 정규리그에서도 경기를 잘 풀다 한순간에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던 LG가 꼭 풀어야 할 숙제다.
모비스, 데이본 제퍼슨 어떻게 막을 것인가
양팀의 승부를 가를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소. 바로 외국인 선수 싸움이다.
LG 입장에서는 복덩이가 된 데이본 제퍼슨만 보면 웃음이 나올 정도다. 정규리그 중후반부터 한국 농구에 적응하며 페이스를 끌어롤리더니, 플레이오프에서는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무적' 모드를 발동 중에 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한차원 다른 개인 기량으로 에이스 역할을 하며 팀의 주포 역할을 하고 있다. 제퍼슨이 터지면 LG의 승리 가능성은 높아지고, 그렇지 못하면 LG는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 모비스 유 감독의 경우 정규리그 우승 결정전이었던 6라운드 마지막 맞대결에서 제퍼슨에 도움수비를 가지 않으며 철저하게 1대1로 승부하는 모습이었다. 제퍼슨에게 어느정도 점수를 허용하되, 제퍼슨에서 파생돼 발생하는 외곽 득점을 막아야 이길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결국, 그날 경기에서는 제퍼슨과 외곽 모두에서 수비에 실패하며 패하고 말았는데, 유 감독이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어떤 비책을 들고나올지가 관심이다.
모비스 로드 벤슨의 경기력도 관심거리다. 팽팽한 경기에서 흥분을 잘하는 벤슨 때문에 유 감독은 골치가 아프다. 리카르도 라틀리프도 착실하게 플레이를 해주지만 결국 모비스가 가장 강한 전력을 갖춰 경기를 치르려면 벤슨이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LG로서는 흥분을 잘하는 벤슨과의 신경전을 통해 흐름을 가져오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또, 센터 크리스 메시가 상대 센터진과의 승부에서 얼마나 버텨주느냐도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농구는 결국 골밑 싸움인데, 골밑에서 무너지면 외곽에서 아무리 점수를 집어넣더라도 이길 수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