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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수 관리가 필수적이다."
특히 12일 롯데 히어로즈전과 15일 한화 이글스전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먼저 12일 롯데전. KIA는 전날 무려 롯데 타선에 20점이나 내줬다. 선발 송은범을 비롯해 박성호 신창호 김지훈 등이 처참히 무너졌던 경기. 팀의 입장에서는 이를 설욕하지 못하면 깊은 슬럼프에 빠질 위험이 있었다.
13일 경기에서 KIA는 좌완 에이스 양현종의 7이닝 8K 무실점 호투로 3대0, 영봉승을 따냈다. 물론 최고의 수훈갑은 양현종이다. 그러나 8회에 나와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주고 리드 상황을 마무리 어센시오에게 넘겨준 김태영의 공헌도를 간과할 수 없다. 점수차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불펜의 낭비를 줄이고, 깔끔한 승리를 거둘 수 있던 건 김태영의 공이다.
그런데 15일 경기를 통해 팀의 유일한 필승조인 김태영의 적절한 운용법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투구수가 많아질수록 구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선 감독도 이런 부분에 대해 고심 중이다. 선 감독은 "컨디션 관리가 확실히 필요한 투수다. 힘이 있을 때는 커브의 낙폭이나 직구의 구위가 좋지만, 아무래도 투구수가 30개에 가까워지면 위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는 김태영이 수술을 받고 재활을 마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 지난해 10월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겨우내 재활을 한 김태영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몸을 만들었지만, 아무래도 수술 전력이 있어 공을 길게 던지는 것은 힘에 부친다. 결국 활용도가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자주 쓸 수는 없지만,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 기용하면 필승조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다. 선 감독은 "정말 성실하게 훈련을 한 선수다. 구속이 빠르지 않아도 노련하게 타자를 상대하는 법을 안다. 또 커브로 카운트를 잡을 수 있어서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라면서 "유일한 필승조인만큼 선수와 팀을 위해 최적의 활용법을 찾아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필승조'라는 이름이 허락된 유일한 KIA 불펜투수. 김태영을 자주 볼 수는 없어도, 일단 나오면 믿음직한 것만은 틀림없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