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유일한 '필승조' 김태영, 최적의 활용법은?

기사입력 2014-04-18 06:32


두산과 KIA과의 주말 3연전 첫번째 경기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등판한 KIA 김태영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4.04/

"투구수 관리가 필수적이다."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의 투수 김태영(34)에 대한 신뢰감은 절대적이다. 김태영에 대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현재 우리 불펜에서 유일하게 '필승조'라고 부를만한 투수"라고 평가할 정도. 그래서 팀이 경기 중후반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선발이 내려간 뒤에는 어김없이 김태영이 투입된다. 성적만 보면 이렇듯 후한 선 감독의 평가에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올해 6경기에 나와 8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은 3.38에 1홀드를 챙겼다. 그다지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김태영의 등판 내용을 찬찬히 되짚어보면 '유일한 필승조'라는 평가가 왜 나왔는지 이해된다. 올해 김태영이 출격한 6경기(3월30일 대구 삼성전, 4월2일 광주 NC전, 4월4일 잠실 두산전, 4월8일 목동 넥센전, 4월12일 광주 롯데전, 4월15일 광주 한화전)에서 KIA는 4승2패를 챙겼다. 김태영의 효과적인 계투가 팀의 승리를 지켜준 적이 많았다.

특히 12일 롯데 히어로즈전과 15일 한화 이글스전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먼저 12일 롯데전. KIA는 전날 무려 롯데 타선에 20점이나 내줬다. 선발 송은범을 비롯해 박성호 신창호 김지훈 등이 처참히 무너졌던 경기. 팀의 입장에서는 이를 설욕하지 못하면 깊은 슬럼프에 빠질 위험이 있었다.

13일 경기에서 KIA는 좌완 에이스 양현종의 7이닝 8K 무실점 호투로 3대0, 영봉승을 따냈다. 물론 최고의 수훈갑은 양현종이다. 그러나 8회에 나와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주고 리드 상황을 마무리 어센시오에게 넘겨준 김태영의 공헌도를 간과할 수 없다. 점수차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불펜의 낭비를 줄이고, 깔끔한 승리를 거둘 수 있던 건 김태영의 공이다.

이틀을 쉰 김태영은 15일 한화전에서 또 등판했다. 이번에는 선발 한승혁에 이어 2-1로 앞선 6회부터 나왔는데, 올해 가장 많은 1⅔이닝 동안 34개의 공을 던졌다. 최다이닝, 최다투구수를 모두 갈아치웠다. 그러나 이날의 김태영은 7회 2사 만루 상황을 만들어놓고 내려왔다가 뒤를 이은 투수 박경태가 한화 피에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자책점 2점을 기록하면서 역전을 내줬다. 그래도 불펜이 허약한 팀 상황에서 비교적 긴 이닝을 중간에 소화해줬다는 점은 팀에는 플러스 요인이다.

그런데 15일 경기를 통해 팀의 유일한 필승조인 김태영의 적절한 운용법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투구수가 많아질수록 구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선 감독도 이런 부분에 대해 고심 중이다. 선 감독은 "컨디션 관리가 확실히 필요한 투수다. 힘이 있을 때는 커브의 낙폭이나 직구의 구위가 좋지만, 아무래도 투구수가 30개에 가까워지면 위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는 김태영이 수술을 받고 재활을 마친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 지난해 10월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겨우내 재활을 한 김태영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몸을 만들었지만, 아무래도 수술 전력이 있어 공을 길게 던지는 것은 힘에 부친다. 결국 활용도가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자주 쓸 수는 없지만,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 기용하면 필승조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다. 선 감독은 "정말 성실하게 훈련을 한 선수다. 구속이 빠르지 않아도 노련하게 타자를 상대하는 법을 안다. 또 커브로 카운트를 잡을 수 있어서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라면서 "유일한 필승조인만큼 선수와 팀을 위해 최적의 활용법을 찾아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필승조'라는 이름이 허락된 유일한 KIA 불펜투수. 김태영을 자주 볼 수는 없어도, 일단 나오면 믿음직한 것만은 틀림없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