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 KIA 코치가 본 헥터의 컨트롤, 지크의 자신감

기사입력 2016-02-01 06:00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캇츠데일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했다. 헥터(왼쪽)와 지크가 즐거운 표정으로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스캇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2015년 KIA 타이거즈와 2016년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2명을 교체한 것 외에 멤버 구성에 큰 변화가 없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불펜 투수 영입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마무리 윤석민이 선발로 보직을 바꾸면서 불펜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최악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타선은 물음표가 붙어있다. 7위로 지난 시즌을 마감했는데, 올해 더 나은 성적을 내려면 기존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대다수 전문가가 올해도 KIA를 하위권 전력으로 보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타고투저가 KBO리그의 대세였지만, 타이거즈는 '투고타저'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가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29)와 지크 스프루일(27)이다. 에이스 양현종과 윤석민 임준혁에 헥터, 지크(이상 등록명)가 가세한 선발 로테이션. KBO리그 10개 팀 중 최고 수준의 선발진이다.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헥터의 연봉이 170만달러(약 20억4800만원)이고, 스프루일이 70만달러(약 8억4000만원)를 받는다. KIA는 지난해 시즌 중에 퇴출된 필립 험버와 총액 60만달러(약 7억2000만원), 조쉬 스틴슨과 50만달러(약 6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헥터와 지크가 지난해 험버, 스틴슨보다 한단계 위에 있는 투수라는 평가다.

지크는 지난 1월 17일, 헥터는 24일 미국 애리조나 KIA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불펜 투구를 소화한 이들을 현장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캠프 초반이긴 해도 평가가 좋다.

이대진 투수 코치는 "준비를 잘해온 것 같다. 몸 상태도 좋다. 아직 투구하는 것만 자세히 보고 있는데 견제와 수비 등 다른 부분도 좋은 것 같다"고 했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캇츠데일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했다. 헥터(왼쪽)와 지크가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축구로 기분전환을 하고 있다. 스캇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도미니카공화국 국적의 헥터는 2011년 부터 지난해까지 뉴욕 양키스,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통산 12승31패,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시즌을 경험했다. 2014년 시즌 초 시애틀에서 화이트삭스로 이적한 헥터는 28경기에 등판해 8승11패, 평균자책점 4.39을 찍었다.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던진 스프루일은 지난해 '프리미어 12'에 미국대표로 한국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 무실점 호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코치는 지크의 '싱킹볼', 헥터의 '컨트롤'을 강점으로 꼽았다. 이 코치는 "일단 두 선수 모두 구위가 뛰어나다. 지크는 싱킹볼이 눈에 띄는데, 땅볼 유도에 좋다 퀵모션이 빨라 빠른 주자가 나가 있어도 잘 할 것으로 보인다. 헥터는 컨트롤이 좋다. 한국 프로야구 적응이 과건이 되겠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둘의 강점이 하나 더 있다. 자신감이다. 이 코치는 "'프리미어 12'에서 한국을 상대로 좋은 피칭을 해서인지 지크는 자신감이 있다. 두 선수 모두 마운드에서 서면 자신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물론, 지금 상황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 수 있을 지 전망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이 많아 기대를 하게 한다. 이 코치는 "구위가 좋아 부상없이 꾸준히 이닝을 소화한다면 성적이 따라올 것 같다"고 했다.


헥터와 지크는 2월 말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기간에 열리는 연습경기에 첫 실전 등판할 예정이다. 연습경기 1~2게임을 소화한 뒤 시범경기에 나선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캇츠데일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했다. 수비 훈련에서 자기 순서를 마친 헥터가 이대진 코치에게 공을 건네주고 있다. 스캇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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