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이대호, 경쟁자 린드의 '플래툰 파트너'인가

최종수정 2016-02-04 01:33
애덤 린드 시애틀 이대호 경쟁자
좌타자 애덤 린드는 이대호의 강력한 경쟁자다. ⓒAFPBBNews = News1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게 되는 '빅보이' 이대호(34)가 맡을 수 있는 포지션은 1루수와 지명타자다. 이대호의 큰 덩치와 수비력을 감안할 때 다른 포지션은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이대호와 시애틀 구단의 계약 조건은 1년, 총액 400만달러(인센티브 포함) 정도로 알려졌다.

이대호는 2016년 첫 시즌에 강한 인상을 남길 경우 올해 말 큰 액수의 FA 계약을 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현재 시애틀 구단의 상황을 감안할 때 이대호가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포지션은 1루수다.

이대호에 앞서 1루수 자리엔 애덤 린드(33)와 헤수스 몬테로(27)가 있다. 그런데 시애틀 구단은 몇년째 1루수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2015시즌엔 마크 트럼보와 로간 모리슨, 몬테로 등이 있었다. 신통치 않았던 로간 모리슨(탬파베이 레이스)과 마크 트럼보(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이적시켰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은 1루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해 12월초 윈터미팅에서 린드(좌투좌타)를 가장 먼저 영입했다. 린드를 모셔오기 위해 시애틀은 유망주 3명을 밀워키 브루어스에 넘겼다. 린드의 올해 연봉은 800만달러. 이대호 보다 훨씬 높다.

린드는 올해로 빅리그 11년차의 베테랑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2006년부터 9년을 뛰었고, 지난해 밀워키를 거쳐 시애틀로 왔다. 린드는 빅리그 통산 타율 2할7푼4리, 출루율 3할3푼2리, 장타율 4할6푼6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린드의 기량을 높게 평가하는 반면 두 가지를 지적한다. 하나는 기복이 심하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좌완 투수에게 약하다는 점이다.


린드는 2009년(토론토 시절) 151경기에 출전, 타율 3할5리에 홈런을 무려 35개나 쳤다. 하지만 이후 3시즌은 타율이 2할대 중초반에 머물 정도로 부진했다. 그는 지난해 밀워키에서 149경기에 출전, 타율 2할7푼7리, 20홈런, 87타점을 기록하면서 시애틀을 군침흘리게 만들었다.

린드는 지난해 우완 투수 상대로 타율 2할9푼1리로 강했다. 하지만 좌완 투수에겐 2할2푼1리로 약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닷컴은 시애틀 구단이 린드를 영입했을 때 '플래툰 파트너'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대 선발 투수가 좌완일 경우 린드를 대신해서 타순에 먼저 올릴 우타자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당시 FA였던 마이크 나폴리(우타자) 영입을 고려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나폴리는 결국 시애틀이 아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계약했다.

시애틀은 이후 1루 수비가 가능한 우타자를 계속 찾고 있었고 결과적으로 한국과 일본 무대를 평정한 이대호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헤수스 몬테로 시애틀
헤수스 몬테로는 시애틀의 백업 1루수다. ⓒAFPBBNews = News1

넬슨 크루즈 시애틀
넬슨 크루즈는 시애틀의 강력한 지명타자다. ⓒAFPBBNews = News1

빅리그 6년차 몬테로(27)는 아직 기량과 경험 면에서 주전으로 풀타임을 소화하기 어렵다. 몬테로는 이대호를 위협할 경쟁자는 아니다.

이대호가 지명타자로 주전을 꿰찰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대호는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시절엔 1루수보다 지명타자로 더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그런데 현재 시애틀엔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넬슨 크루즈(36)가 버티고 있다. 크루즈는 이미 올스타전에 4차례나 출전했고, 지난 두 시즌 연속으로 4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검증을 마친 슬러거로 빅리그 루키인 이대호가 당장 넘어서기는 어렵다. 하지만 크루즈가 우익수 수비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대호에게 지명타자 기회가 돌아갈 수는 있다. 크루즈의 올해 연봉은 1425만달러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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