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롯기' 부활의 첫걸음은 천적 관계 청산이다. 최근 3년간 LG 롯데 KIA 세 팀은 유독 껄끄러운 팀들이 있었다. 이른바 '엘롯기 천적'이다. 이들에게 헌납하던 승수를 되찾아와야 좀더 수월한 순위싸움을 할 수 있다. LG는 넥센, 롯데는 NC, KIA는 넥센과 NC에 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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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LG 뿐만 아니라 롯데와 KIA에도 강했다. 롯데는 지난해 넥센에 7승9패, 2014년 4승12패, 2013년 6승10패로 쩔쩔 맸다. KIA도 별반 차이가 없다. 지난해 넥센에 4승12패, 2014년 4승12패, 2013년 7승9패. 박병호와 강정호(2013년, 2014년)를 앞세운 넥센은 선발 마운드가 약한 엘롯기만 만나면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롯데는 '이웃 사촌' NC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지난해 롯데는 NC에 5승11패로 철저하게 당했다. 연고지만 놓고보면 롯데가 지역 형님 뻘이지만 실제로는 희생양이었다. NC는 롯데를 발판으로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롯데는 2014년에도 NC에 7승9패로 약세였다. NC 창단 이전에는 마산구장(창원시)이 제2 홈구장이었지만 이제는 원정가기 두려운 곳이 됐다.
강팀은 철저하게 약팀을 누른다. 손쉽게 쌓은 1승과 어렵게 쌓은 1승은 다르지 않다. 순위싸움의 핵심은 '호구' 잡히는 일을 피하고, 반대로 승수 헌납하는 팀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다. '엘롯기' 부활도 마찬가지다. 시즌 초반부터 천적들에게 쉽게 보인다면 올시즌에도 만만찮다. '패배 콤플렉스'는 승리를 통해서만 치유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