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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야 너 때문에 시청률 떨어지는 거 아니냐."(김종국 코치)
전지훈련장에서 후배들 훈련을 지켜보는 입장이 되니 감회가 새롭다. 프로 첫해에 갔던 하와이 스프링캠프가 떠올랐고, 중국 광저우 전지훈련이 생각난다고 했다. 해태 시절에는 구단 사정이 안 좋아 전지훈련이 한달도 안돼 끝났다. 광저우 전지훈련 때는 8~9층 고층건물에 자리한 숙소를 썼는데, 엘리베이터가 아예 없어 고생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났다. 그래도 아직까지 프로 첫해 입었던 가슴에 '해태'가 적힌 빨간 유니폼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순정의 사나이'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타이거즈에서 시작해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지난 시즌이 끝나고 kt 위즈에서 선수 생활 마감. 20년간 한해도 쉬지않고 2064경기에 출전해 2100안타를 때렸다. '스나이퍼'라는 멋진 별명도 얻었다. kt 구단은 시즌이 시작하면 적당한 시기를 골라 은퇴식을 계획하고 있다. 상대팀이 KIA라면 더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다.
야구해설가로서 첫걸음도 못 뗐지만 머릿속에 잡아둔 구상은 있다. 무게잡지 않고 자연스럽고 재미있는 해설이다. 장 위원은 "방송사에서 욕빼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보라고 한다. 내 이미지도 있고, 무거운 해설은 나랑 안 어울릴 것 같다"고 했다. 좀처럼 긴장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방송카메라에 작동을 알리는 빨란불이 들어오면 어떨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오키나와=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