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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에서 20대 초반에 에이스 역할을 한 투수로 주형광과 장원준을 꼽을 수 있다.
지난 9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2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데 이어 일본 가고시마로 옮긴 뒤 지난 18일 가진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도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기세를 이어갔다. 두 차례 연습경기서 6이닝 무실점 행진중이다. 직구 최고 구속이 벌써 140㎞대 중반까지 나왔고, 한층 묵직해진 공끝의 힘을 과시했다. 앞으로도 박세웅은 선발투수로 집중적인 검증과 육성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현재 롯데는 린드블럼, 레일리, 송승준 등 3명의 붙박이 선발을 이을 4,5선발을 찾고 있다. 후보 투수들 가운데 선두주자가 박세웅이다. kt가 박세웅을 신인 1차지명서 뽑을 때도 그랬지만, 지난해 5월 그를 트레이드로 데려올 때도 확실한 선발로 키우겠다는 것이 롯데의 구상이었다. 프로 입단 3년째, 1군 2년째를 맞아 풀타임 선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게 어찌보면 행운이지만, 박세웅의 노력도 크게 뒷받침됐다.
그렇다고 조원우 감독은 올해 박세웅에게 마냥 큰 기대를 갖겠다는 생각은 별로 없다. 올시즌에도 성장의 기회를 갖고 조금더 발전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팀내에는 린드블럼, 송승준 등 베테랑 에이스들이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만일 로테이션에 포함된다면 막내로서 부담없이 자신의 순서를 지키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되는 일이다. 현재 가고시마 스프링캠프에서 박세웅은 롯데의 영건 계보를 이을 후보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느낌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