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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장타쇼'를 펼친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를 대파했다.
두산 타선은 1회부터 폭발했다. 1사 후 정수빈이 좌월 2루타로 출루했고, 곧바로 민병헌의 좌전 안타가 나왔다. 이 때 2루 주자 정수빈이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했지만, LG 좌익수 이병규의 송구가 포수 정상호에게 정확히 배달됐다. 이후 계속된 2사 1루, 타석에는 오재일. 여기서 결정적인 한 방이 나왔다. 전날까지 0.643의 장타율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오재일이 볼카운트 2B2S에서 한 가운데 커브(121㎞)를 잡아 당겨 우월 투런 아치로 연결한 것.
LG 입장에서는 구종 선택이 아쉬웠다. 우규민은 볼카운트 1B1S에서 3,4구를 몸쪽으로 거푸 붙여 2B2를 만들었다.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변화구를 던질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커브였다. 스트라이크존 한 복판 높은 쪽으로 휘어져 들어왔다. '감'이 좋은 오재일이 기다렸다는 듯이 잡아 당겼다. 맞는 순간 큼지막한 홈런임을 알 수 있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6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시즌 3승에 성공했다. 초반 2경기에서 부진한 투구를 선보였지만, 역시 예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92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볼넷 3개에 삼진 2개. 과감히 직구를 뿌리면서 LG 타선을 잠재웠다.
우규민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지켜보는 가운데 4이닝 9안타 6실점했다. 1회부터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것이 뼈 아팠다. 양상문 감독은 이후 진해수, 최성훈 등 2명의 왼손 투수를 투입했지만 모두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