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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최고의 '대포 군단'은 어디가 될까. 아직까지는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두산과 LG의 약진이다. 국내 최대 잠실구장(좌우 100m,중앙 125m)을 홈으로 쓰는 두 팀이 남부럽지 않은 홈런수를 자랑하고 있다. LG는 29홈런으로 10개팀 가운데 롯데와 함께 이 부문 공동 5위다. kt가 28홈런, 넥센이 25홈런, 한화가 23홈런을 기록중인 것을 보면 LG와 두산의 장타력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지난 시즌만 봐도 팀 홈런수에서 두산은 140개로 6위, LG는 114개로 최하위였다. 넥센이 203홈런으로 1위, 롯데가 177홈런으로 2위였던 점을 보면 두 팀의 장타력은 크게 뒤지는 편이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시즌 초부터 두 팀 거포들의 장타가 눈에 띈다.
LG에서는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의 방망이가 단연 돋보인다. 9홈런으로 이 부문 1위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넥센전 이후 대포가 개점휴업중이다. 이 기간 10경기에서 타율 1할4푼3리(35타수 5안타)에 홈런 없이 타점 7개를 기록했다. 찬스에서 클러치 능력은 여전하지만, 장타는 2루타 1개 밖에 없었다. 그러나 타격감을 되찾는다면 홈런 레이스를 주도할 수 있다. 4번타자 이병규(배번 7)도 타율 2할9푼8리, 4홈런, 16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이병규는 2014년과 지난해 각각 16홈런(116경기), 12홈런(70경기)을 때리며 거포 가능성을 보였다. LG는 팀홈런 29개 중 11개를 홈에서 때렸다. 홈구장 홈런 비율이 37.9%다. 지난해에는 29.8%였다.
올시즌 집중력으로 공격에서 승부를 보겠다던 염경엽 감독의 넥센도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외국인 타자 대니돈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니돈은 입단 당시 장타보다는 맞히는 능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이날 현재 타율은 2할3푼2리로 낮은 반면 6개의 홈런을 앞세워 23타점을 올리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홈런 공동 7위, 타점 공동 8위에 올라있다.
이처럼 팀간 장타력이 평준화된 데에는 단일 구종의 공인구를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KBO는 올해부터 2년간 공인구 제조업체 스카이라인과 계약을 맺고 'AAK-100'을 1군 전경기 단일구종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KBO는 지난 3월 시범경기 기간 수시 검사를 실시, "공인구의 반발계수, 둘레, 무게 등이 기준치 범위에서 모두 합격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공정성에서 아무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다.
한편, 올시즌 전체 홈런수는 27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8개에서 25.6%가 줄었다. 이 또한 공인구를 통일한 것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