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불펜, ‘좌완 믿을맨’이 사라졌다

기사입력 2016-05-10 08:57


LG 진해수

LG는 2010년대 들어 좌완 불펜은 걱정 없는 팀이었습니다. 2010년부터는 베테랑 류택현과 이상열 콤비가 있었습니다. 2014년에는 신재웅과 윤지웅이 버텼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부진한 출발을 보인 신재웅의 SK 트레이드를 기점으로 LG의 좌완 불펜은 균열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올 시즌 LG 좌완 불펜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가장 믿을만한 카드 윤지웅은 11경기에서 1승 2홀드를 기록 중입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10.13에 달합니다.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는 2.13, 피안타율은 0.419입니다. 좌타자를 상대로 주로 나서지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444로 우타자 상대 0.250보다 훨씬 높습니다.

교통사고로 인해 1군 합류가 늦어 우려를 자아냈던 윤지웅은 투구 내용이 좋지 않습니다. 전지훈련 기간 동안 선발 등판을 준비했던 것이 독이 된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교통사고 이전에 시범경기부터 부진했습니다.

15경기에서 1패 2홀드를 기록 중인 진해수의 평균자책점은 9.82입니다. WHIP는 2.27, 피안타율은 0.347로 높습니다. 좌우 타자 별 피안타율은 좌타자 상대 0.345, 우타자 상대 0.350로 공히 좋지 않습니다.

진해수의 문제점은 제구에 있습니다. 11이닝 동안 8개의 볼넷을 허용했습니다. 상대 타자와 정면 승부가 필요한 순간 볼넷으로 내보내는 일이 잦습니다. 불리한 카운트로 출발하는 투구 패턴이 볼넷으로 연결됩니다. 그는 통산 306경기에 출전해 LG 좌완 불펜 중 가장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운드 위에서 자신 있는 투구를 펼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11경기에서 1승 1홀드를 기록 중인 최성훈의 평균자책점은 15.95입니다. WHIP은 3.41, 피안타율은 0.500에 달합니다. 피안타율은 좌타자 상대 0.481, 우타자 상대 0.533로 모두 저조합니다.

최성훈은 4월 2일 잠실 한화전부터는 4경기 연속 피안타 없이 호투했습니다. 하지만 4월 12일 잠실 롯데전부터 가장 최근 등판인 5월 6일 마산 NC전까지는 6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맞으며 부진했습니다.

LG 좌완 불펜의 심각성은 팀 내 평균자책점 순위에도 드러납니다. 올 시즌 1군에 등판한 LG의 19명의 투수 중 좌완 불펜 3명은 평균자책점 최하위권에 몰려있습니다. 진해수가 16위, 윤지웅이 18위, 최성훈이 최하위인 19위입니다. (17위는 평균자책점 9.95의 코프랜드) 좌타자 상대의 높은 피안타율을 감안하면 굳이 이들보다 우완 투수가 등판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이닝 당 2명 이상의 출루를 허용하는 투구 내용부터 변화가 필요합니다.


윤지웅, 진해수, 최성훈은 구속보다는 제구로 승부하는 투수들입니다. 기본적인 제구가 받쳐주지 못하면 타고투저 리그에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상대 좌타자를 이들에게 맡기고 편안히 지켜볼 수 있도록 안정감을 찾아야만 LG의 성적도 나아질 수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