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결승타-쐐기포, 실투 놓치지 않았다"

기사입력 2016-05-16 06:39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5일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브레든턴의 멕케크니 필드에서 라이브 배팅과 재활훈련에 임했다.
훈련장에 나온 강정호가 타격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플로리다(브레든턴)=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3.05/

"실투를 놓치지 않아 좋은 결과 나왔다."

강정호가 혼자의 힘으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기고도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6번-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강정호는 15일 컵스전에서 제이크 아리에타로부터 빈볼성 사구를 맞아 양팀 논란의 중심이 된 바 있다. 경기 후 양팀 감독이 강정호의 사구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강정호는 하루 전 상대 우완 에이스 아리에타를 상대했고, 이날은 좌완 에이스 존 레스터를 만났다. 레스터는 이번 시즌 4승1패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중이었다.

그 상승세가 이어졌다. 레스트는 7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피츠버그 타선을 상대로 무안타 완벽한 호투를 펼치고 있었다. 강정호도 2회 삼진, 5회 직선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강정호가 7회 잘던지던 레스터를 강판시켰다. 피츠버그는 4번 스탈링 마르테가 첫 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2루 도루에 성공했다. 2사 2루 상황서 들어선 6번 강정호. 강정호는 볼카운트 1B1S 상호아서 레스터의 직구를 제대로 밀어쳤고, 타구는 우중간을 갈랐다. 피츠버그의 선취 타점. 레스터는 이 안타를 맞고 강판됐다.

여기에 쐐기포가 될 수 있는 홈런까지 스스로 때려냈다. 강정호는 9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서 상대 강속구 마무리 헥터 론돈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강정호는 6개의 슬라이더를 본 후 풀카운트 상황서 들어온 96마일 몸쪽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만들어냈다. 시즌 4호 홈런이다.

결국 이 홈런이 쐐기포가 됐다. 피츠버그는 2-0으로 앞서던 9회말 마무리 마크 멜란슨이 등판했다. 하지만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1실점 했다. 이 홈런이 없었다면 경기는 연장, 또는 역전으로 갔을지 모른다. 피츠버그는 2대1 승리로 컵스전 5연패 후 첫 승리를 따냈다.


강정호는 경기 후 현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상대 선발 존 레스터가 너무 잘던지는 상황에서, 7회 중요한 찬스가 왔는데 실투를 놓치지 않고 친 것이 잘 됐다"고 말했다. 이어 9회 홈런 장면에 대해서는 "6개 연속 슬라이더가 들어왔다. 직구가 하나 들어올거라 생각했다. 그게 가운데 실투로 왔고 놓치지 않고 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로 등판해 승리를 합작한 선발 개릿 콜에 대해서는 "어제 대화를 나눴다. 오늘 같이 나가 이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콜도 승리를 따내고 팀도 이겨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피츠버그 홈경기를 치른다. 피츠버그는 1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 PNC파크에서 맞붙는다. 강정호는 "홈팬들 기대되고 보고싶다. 홈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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