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위원회 "프로야구 의심선수 타깃 샘플도 추출"

기사입력 2016-05-23 19:10


한국도핑방지위원회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KBO리그에 대한 점진적인 반도핑 강화를 천명한 가운데 검사 효과 극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른바 타깃 샘플 추출이다.

올해부터 프로야구 도핑검사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한국도핑방지위원회로 주관이 바뀌었다. 도핑 검사는 더 꼼꼼해지고 더 폭넓어졌다. 올시즌부터 일부 선수에 한해 더 정밀한 혈액검사도 도입됐다.

올시즌 대규모 도핑검사는 두 차례 실시됐는데 4월 1차 검사 결과는 각팀당 3명, 총 30명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에서 분석이 이뤄졌다. 5월 2차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화 최진행. 지난해 도핑테스트 결과 스타노조롤(stanozolol)이라는 근육강화 스테로이드가 소변에서 검출돼 KBO리그 사상 최대인 30경기 출전정지를 당했다. 올해부터는 금지약물 1차적발만으로도 72경기 출전정지 제재가 나올 수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4.15/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이규환 조사부장은 24일 "연중 도핑검사가 이뤄질 것이다. 올해는 전체 구단을 대상으로 두 차례 도핑검사가 이뤄졌다. 검사 대상자는 랜덤(무작위)이 기본이지만 지난해에 비해 갑자기 성적이 향상됐거나 특이점이 의심되는 선수는 따로 추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사 대상이 된 선수 신분은 사생활 보호 등으로 밝힐 수 없지만 이미 4월 1차 검사와 5월 2차 검사에서 이같은 '타깃 샘플 검사'도 병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환 부장은 "KADA의 검사는 국제기구 수준이다. 리스트업 된 약물 복용은 모두 잡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뿐만 아니라 전세계 프로스포츠는 약물과의 일대 전쟁을 치르고 있다. 더욱 교묘한 약물을 만들어 내는 음지 전문가들에 맞서 검사기법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국내프로야구는 아직까지는 대규모 약물복용 사례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KBO와 KADA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올해 박병호가 미국으로, 나바로가 일본으로 떠나는 등 2015년 홈런 1위(박병호 53홈런)와 2위(나바로 48홈런)가 빠졌음에도 동기대비 전체홈런수는 거의 비슷하다. 올해 5월 22일까지 207경기에서 412홈런, 지난해는 동기대비 208경기에서 419홈런이 나왔다. 경기당 홈런은 지난해 2.01개에서 올해 1.99개 수준. 사상 첫 공인구를 도입하고, 넥센이 목동구장 대신 규모가 큰 고척돔으로 홈구장을 옮기는 등 변화가 있었지만 타고투저 트렌드는 여전하다. 수년째 계속된 투수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하지만 매년 금지약물 복용자도 소수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안심할 수만은 없다. KBO와 KADA는 의혹 불식과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한층 철저한 검사를 다짐하고 있다.

한편, 올해부터 도핑 규정은 대폭 강화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초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프로스포츠 도핑방지규정을 승인한 바 있다. 프로야구의 경우 1차적발시 시즌 50% 출전정지를 비롯해 3차 적발시에는 영구퇴출 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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