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연속 10승-1 장원준 "이강철코치님 10시즌에 도전하겠다"

기사입력 2016-06-21 11:02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m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m

두산 베어스 좌완 에이스 장원준(31)이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1승을 남겨두고 있다.

그는 18일 대구 삼성전에서 6⅔이닝 1실점 호투로 2016시즌 9승째(2패)를 올렸다. 이번 시즌 13경기에 등판, 81⅔이닝을 책임지면서 승률 8할1푼8리, 평균자책점 3.09, 퀄리티스타트 10번을 기록할 정도로 꾸준하며 안정된 피칭을 해주고 있다. 두산 동료 외국인 선수 니퍼트 보우덴과 함께 다승 부문에서 줄곧 선두권을 유지 중이다. 두산도 승률 7할 이상을 달리면서 KBO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요즘 장원준을 국내 최고 좌완 선발이라고 평가한다. 그를 19일 대구구장에서 만났다.

장원준은 말수가 적다. 롯데 시절과 변화가 없다. 그는 "잘 안 변하는 것 같다"고 했다.

장원준은 2014시즌을 끝으로 친정이자 고향 연고팀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서울 연고인 두산으로 이적했다. FA 계약 총액은 84억원(두산 구단 발표 기준)이었다. 당시 '오버페이' 논란이 있었고, 또 롯데 구단과의 협상 내용이 외부로 공개되는 등 잡음이 있었다.

그러나 장원준은 서울 생활 2년 동안 지금까지는 성공적인 FA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작년에 우승을 했다. 지금까지도 두산과는 잘 맞고 있다. 우리 팀 동료들이 너무 잘 하니까 덩달아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면서 "서울에 살지만 특별하게 할 게 없다.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두산과 손잡았을 때 "선수 인생에서 변화를 주고 싶었다"고 했다. 고졸(부산고 출신) 신인으로 롯데에서 총 9시즌(경찰야구단 제외)을 던졌다.

장원준은 이적 후 첫 2015시즌에 두산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그는 우완 에이스 니퍼트와 함께 포스트시즌을 지배했다. 총 3승을 책임졌다.


그는 정규시즌 10승 이상을 보장할 수 있는 투수로 평가받았다. 두산으로 옮기기 전 롯데에서 5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해 두산에서 12승(12패)을 기록했다.

그러나 "큰 경기에 약하다"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고 그걸 두산에 와서 날려버렸다. 또 한국시리즈 이후 출전한 국가대항전 2015년 프리미어 12에서 대체 선수로 뽑혀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힘 좋은 외국인 타자들을 정교한 제구와 빼어난 완급 조절로 잡아내 상대 감독(미겔 테하다 도미니카공화국 감독)으로부터 "메이저리거급 피칭이었다"는 찬스를 듣기도 했다.

장원준은 지난 겨울 바깥쪽 직구 제구를 잡는데 열중했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크게 달라진 건 없다. 하나를 꼽자면 바깥쪽 직구 제구다. 그게 잘 되면서 요즘 볼넷도 줄고 타자를 상대할 때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7년 연속 10승에 1승 남았다. 꾸준한 투수라고 평가해줘서 뜻깊게 생각한다. 앞으로 이강철 코치님의 10년 연속 10승 이상에 도전해보고 싶다"면서 "아직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낼 때는 아니다. 우리 외국인 선수들과 좋은 경쟁을 하다가 후반기에 때가 되면 욕심낼 수는 있다"고 했다.

이강철 넥센 히어로즈 수석코치는 해태 시절(1989~1998시즌) KBO리그 역대 최다인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 기록을 세웠다. 현재 2위 기록은 정민철 해설위원의 8시즌(1992~1999시즌) 연속이다.

장원준은 KBO리그에서 FA의 성공적인 투자 사례로 꼽힌다. 그는 그런 평가에 대해 "지금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았다.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장원준은 올해 롯데 상대로 두번 등판, 1패를 기록했다. 한번은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그는 "롯데에는 나를 잘 아는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더 잘 던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들어간다. 그런데 초반 오버페이스를 하다 내용이 안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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