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여상 스퀴즈, 롯데 한화에 연장 역전승

기사입력 2016-06-24 22:48


롯데 자이언츠 백업 내야수 이여상이 친정팀 한화 이글스를 저격했다. 깜짝 스퀴즈 번트를 성공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2016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이여상이 8회초 1사 만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6.11/
롯데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접전끝에 4대2로 승리하며 대전 원정 5연패를 탈출했다. 승리의 주역은 한화 출신인 이여상이었다. 2006년 삼성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던 이여상은 2007시즌부터 2013시즌까지 한화에서 뛴 적이 있다. 지난해 다시 롯데에 입단한 이여상은 이날 2-1로 역전한 8회초 2사 1,2루 때 대타로 등장했다. 그러나 이여상은 정우람과 7구 승부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하지만 다시 이여상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8회말 한화가 정근우의 동점 적시타로 2-2를 만들었고, 9회에 양팀이 점수를 내지 못해 경기가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롯데가 10회초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정 훈이 볼넷을 얻은 뒤 후속 김문호가 1루 땅볼을 쳐 1사 1루가 됐다. 이어 황재균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강민호가 우전안타를 날려 2사 1, 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이여상이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파울-헛스윙-볼-파울. 볼카운트 1B2S에서 송신영이 던진 5구째에 이여상이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벤치에서 난 스퀴즈 작전이 아닌 이여상의 단독 판단이었다. 살짝 뜬 타구는 3루수 앞쪽으로 떨어졌고, 공을 잡은 송광민이 1루에 전력 송구했으나 방향이 약간 빗나가고 말았다. 김태균이 옆으로 쓰러지는 듯 하며 겨우 공을 잡았지만, 1루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지면서 이여상이 살았다. 그 사이 3루 주자 김문호가 홈을 밟아 결승점을 냈다. 이어 손용석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쐐기점을 냈다.

이여상은 "전타석에서 대타 역할에 실패해 죄송한 마음이 컸다. 다시 타석이 돌아오길 간절히 바랐는데 찬스가 와서 꼭 살리고 싶었다. 송광민의 수비 위치를 보고 기습적으로 시도한 번트인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화는 1회말 선두타자 정근우가 홈런을 치며 1-0으로 앞서나갔으나 6회초 롯데 김문호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후 9회말 선두타자 송광민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후속 김태균의 안타성 타구가 2루수에게 직접 잡히면서 재역전 기회를 날렸다. 선발 윤규진이 6이닝 5안타(1홈런) 1볼넷 3삼진으로 1실점하며 호투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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