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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우완 투수 홍건희(24)는 그동안 유망주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1년 화순고를 졸업하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는데, 주로 중간계투로 던졌다. 상무를 제대하고 2015년 복귀해 선발로 가능성을 테스트 받았지만 기회를 움켜쥐지 못했다.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전까지 총 8차례 선발 등판해 4패, 평균자책점 6.43. 시속 150km 힘있는 공을 갖고 있는데도 갑자기 무너지곤 했다. 제구력이 흔들려 애를 먹었고, 공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려 긴 이닝을 끌어가지 못했다.
포수 백용환이 포문을 열었다. 0-0으로 맞선 3회초 첫 타석에서 좌월 1점 홈런을 때렸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두산 선발 투수 허준혁이 볼카운트 3B1S에서 던진 몸쪽 높은 직구를 받아쳤다. 지난 5월 14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두달 만의 대포 가동이다. 1~2회 6명의 타자가 연속으로 범타로 물러났는데, 백용환이 팀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내야 땅볼로 1점 추가해 2-0. 두산은 3회말 선두타자 닉 에반스의 2루타, 허경민의 우익수쪽 안타로 1점을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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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용환과 필의 홈런은 홈런 파티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6-1로 앞선 7회초 김호령이 선두타자로 나서 1점 홈런을 때렸고, 이범호가 2점 홈런, 서동욱이 1점 홈런으로 뒤를 따랐다. 10-1. 마치 배팅볼을 때리듯 두산 투수를 두들겼다. 5홈런(16안타)은 올시즌 KIA의 한 경기 최다홈런이다. 13대3 대승을 거둔 KIA는 원정 9연전(4승4패)을 마쳤다.
6연승 후 4연패에 빠졌던 KIA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4연패 후 열린 5경기에서 4승1패. 주중에 kt 위즈를 상대로 2승을 거뒀고, 두산에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가져왔다. 지난 5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안타를 때렸고, 홈런 10개를 쏟아냈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