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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고교야구 최고 대회인 제7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가 덕수고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목동야구장엔 낯익은 이들이 총출동했다. 프로야구 10개구단 스카우트들이었다. 스카우트팀은 5명 내외인데 전구단 공히 스카우트들이 모두 나왔다. 2층 관중석과 1층 백스톱 뒤에 진을 치고 선수들을 지켜봤다.
지난주 청룡기 결승에서 맞붙은 덕수고와 서울고의 덕아웃은 경기내내 인파로 북적 북적댔다. 서울팀인 두 학교 야구부는 선수인원이 50명에 육박한다. 예전에는 30명 내외여서 버스 1대로 야구부가 함께 움직였지만 요즘엔 버스 2대를 동원하는 학교도 많다. 아마야구 선수들은 많이 늘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급성장한 야구붐은 유소년들을 대거 야구로 끌어들였다. KBO는 올초 아마야구 10년간의 기록관찰을 분석해 책을 내놨다. 아마야구는 양적으로 팽창했다. 초중고대 선수들은 2006년 6400명에서 2015년 1만600명으로 늘어났다. 팀은 282팀에서 455팀으로 173개팀이나 늘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체격은 오히려 작아진 것으로 드러나 갈수록 체격이 커지는 일반 청소년과는 대비를 이뤘다. 여전히 투수들은 많이 다치고, 팔꿈치 부상도 잦다. 예전과 달리 연투와 투구수 혹사를 시키면 여기저기서 비난 목소리가 거세지만 대학진학, 프로구단 드래프트 지명 등이 걸리면 구태는 반복된다.
고교야구는 서울팀 집중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어차피 프로야구 지명은 극소수이고 대학진학이나 대회성적 등을 고려하면 전학을 감행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허구연 해설위원은 KBO야구발전위원장이다. 허 위원은 "주무 기관인 대한야구협회가 좀더 발빠르게 움직여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보물들을 찾아나서야 한다. 지금의 문제들은 5년, 10년뒤 부메랑처럼 돌아올 것"이라고 말한다. 비교적 비용이 많이 드는 야구를 '돈이 없어 하고 싶어도 못하는' 청소년들이 여전히 많다는 얘기다. 이같은 기본적인 야구저변확대 노력은 대한야구협회 행정이 집행부 파행을 겪으면서 수년간 올스톱된 상태다.
거액 FA, 치솟는 외국인선수 몸값, 수년째 심각한 타고투저. 이 모든 것은 선수난과 깊은 연관이 있다. 각 구단은 선수 스카우트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지만 한정된 자원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