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출격 앞둔 플란데·레온, 기대감 불안함 공존

최종수정 2016-07-20 11:39

13일 오후 포항야구장에서 열리는 '2016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대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 앞서 삼성 새 플란데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1군 엔트리에는 여전히 외국인 선수가 1명 뿐이다. 내야수 아롬 발드리스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두 명의 투수, 좌완 요한 플란데(30)와 아놀드 레온(28)이 선수단과 동행 중이다. 곧 마운드에 오른다는 얘기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제서야 다 모였네"라고 자조섞인 얘기를 했다.

삼성은 방출된 앨런 웹스터가 지난 6월5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 등판한 이래 단 1경기도 외국인 투수를 기용하지 못하고 있다. 우완 콜린 밸레스터는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해 일찌감치 떠났다. 레온은 5월26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12안타 8실점한 뒤 어깨 담 증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의학적으로 큰 이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본인이 통증을 느꼈다. 이에 따라 구단은 창단 후 처음으로 꼴찌를 경험하기도 했다. 막강한 마운드를 앞세워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최강 구단의 몰락이었다.


삼성 외국인 투수 레온.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하지만 가을야구를 포기한 건 아니다. 19일까지 84경기에서 34승1무49패, 앞으로 60경기가 남았다. 공동 5위 KIA와 롯데에 5경기 뒤져 있으나 뒤집기가 불가능 건 아니다. 구자욱처럼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고 팀 분위기만 끌어 올린다면 대역전 시나리오를 쓸 수 있다. 이승엽, 최형우, 박한이 등은 워낙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 아닌가. 지금 상황에사 삼성에겐 반전의 계기가 필요할 뿐이다.

바로 그 역할을 외국인 투수 2명이 해줘야 한다.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플란데와 레온이다. 류 감독은 "둘 모두 주말 수원 kt 위즈전에 나간다"고 했다.

플란데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키 1m89 90㎏의 체격조건을 갖췄다. 평균 144㎞의 싱커성 직구가 주무기이고 우타자 상대로 던지는 몸쪽 직구와 체인지업, 수준급 견제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멕시코 출신 레온은 키 1m83, 체중 90㎏의 오른손 정통파 투수다. 최고 150㎞, 평균 146㎞ 수준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을 구사한다. 그는 2014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풀타임 선발투수로 27경기에 나선 경험이 있다.

류중일 감독은 이 둘에 대해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아프지만 안았으면 한다"고 했다. 시즌 내내 끊이지 않는 부상 선수의 속출로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그는 "플란데는 제구가 왔다갔다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스피드는 최고 147~148㎞까지 나오고 평균 143㎞를 찍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투구수가 문제다. 선발 경험이 있지만, 올 시즌에는 불펜으로만 뛰었다. 류 감독도 "일요일(17일) 자체 평가전에서 100개 가까이 던지기는 했지만, 1군 실전에서 몇 개까지 소화할 수 있는지 봐야한다"고 했다.

총액 50만 달러(계약금 5만, 연봉 45만)를 주고 영입한 레온은 여전히 몸 상태에 물음표가 달렸다. 건강하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할 투수이지만, 아직 확신은 없다. 19일 잠실구장에서 소화한 불펜 피칭에서도 썩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는 20개 정도 공을 뿌렸는데, 예리한 맛은 떨어졌다. 부상 당하기 전보다 팔 각도가 내려왔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100%의 컨디션으로 공을 뿌리려면 조금은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는 냉정한 평가도 뒤따랐다. 기대감만큼 불안함도 큰 삼성 대체 외인 투수 2명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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