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위 NC 다이노스와 6위 KIA 타이거즈가 맞붙은 24일 광주구장. 경기 전 양 팀 덕아웃 분위기는 차분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한 창인 요즘, 승부조작 홍역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KIA라고 다르지 않다. 경기 중반 유창식이 자수한 사실이 알려졌지만, 경기 전부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표정은 어두웠다. 역시 소문 때문이다. 의정부지검에서 수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야구계에는 KIA 선수 한 명도 연루됐다는 얘기가 퍼졌다. KIA 선수들은 서로 눈치만 봤다.
물론 유창식은 한화 시절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 2014년 4월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회초 3번 박석민에게 볼넷을 내줬다. 불법 토토 사이트 베팅 조항에 있는 '첫 이닝 볼넷'을 조작했다. 대가는 500만원. 유창식은 이 사실을 약 2년 만에 구단에 털어놨다. 구단은 이를 KBO에 알렸고, KBO도 곧장 "유창식이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경기북부경찰청에 통보했다.
어쨌든 내심 1위 자리를 노리는 NC도, 5할 승률 복귀에 올인한 KIA도 오롯이 야구에 집중할 수 없다. 타구단 1군 엔트리 변동만 봐도 "왜 이 선수가 빠진거죠? 혹시"라고 불안해 떨고 있는 2016시즌 후반기다. "이 기회에 모든 걸 털고갔으면 한다"는 KBO의 소망. 그것이 실현되길 바랄뿐이다.
광주=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