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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대회가 열릴 때마다 한국 대표팀이 하소연하는 최대 고민은 오른손 선발투수의 부재였다.
최근 KBO리그에 강력한 우완 에이스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뭘까. 기회의 문제가 거론된다. 오른손잡이 외국인 투수들이 해가 거듭될수록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토종 오른손 선발 유망주들에게 주어져야 할 기회가 원천 차단된다는 것이다.
현재 각팀의 외국인 투수 21명 가운데 오른손은 14명이다. 즉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시즌에도 각팀의 1~2선발 자리는 거의 모두 오른손 외국인 투수가 장악하고 있다. 두산 니퍼트와 보우덴, KIA 헥터와 지크, NC 해커와 스튜어트, 롯데 린드블럼, LG 소사, SK 켈리 등 오른손 외인 투수들이 로테이션의 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페년트레이스를 3분의2 정도를 소화한 시점에서 'KBO리그를 대표하는 오른손 선발'이라는 칭호를 듣는 토종 투수는 없는 실정이다. 여전히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양현종 김광현 장원준이 거론되고 있다. 오른손 선발은 '용병', 왼손 선발은 '토종'이라는 공식이 자리잡은 지 오래다.
외국인 투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아마추어 야구에서 유망주들이 눈에 띄지 않는 등 지금은 각 구단들의 토종 선발을 발굴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기 어려운 구조다. 올해도 강력한 토종 우완 에이스는 시즌 끝까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