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8월 첫 경기부터 강력한 승부수를 던졌다. 외국인 선발 요원인 파비오 카스티요를 1점차 마무리 상황에 전격 투입했다. 그러나 이 변칙 카드는 결국 대참사로 이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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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변칙 투입은 왜 나오게 됐을까. 일단 정우람의 몸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우람은 최근 투입된 5경기에서 모두 실점을 허용했다. 홈런도 4개나 얻어맞으며 블론세이브 1개를 포함해 2패 1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무려 11.05에 달했다. 지난 7월30일 잠실 두산전 이후 이틀을 쉬었는데 2일에도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았던 듯 하다.
결국 김성근 감독은 카스티요에게 1이닝 마무리를 맡기는 승부수를 던졌다. 카스티요가 강속구를 주무기로 하는데다 불펜 경험이 있기 때문에 1이닝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할 수 없이 무사 1, 2루 역전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정우람이 투입됐다. 정우람은 첫 상대인 서동욱에게 초구에 폭투를 던지며 주자들을 한 베이스씩 진루시켰다. 그리고는 고육지책으로 서동욱을 고의4구로 내보내 '만루작전'을 펼쳤다. 그나마 이게 통했다. 다음 상대 백용환을 삼진으로 처리했고, 오준혁의 투수 앞 땅볼 때 홈에 직접 던져 주자를 포스아웃시켰다.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 듯 했다.
그러나 결국 대참사가 벌어졌다. 정우람이 2사 만루에서 박찬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2루수 정근우가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았으나 글러브 아래로 빠트렸다. 기록은 안타였지만, 국내 최고의 2루수인 정근우였기에 아쉬운 수비였다. 결국 KIA는 극적인 끝내기로 7연승을 이어갔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