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향한 넥센 로드맵, 독하게 야구한다

기사입력 2016-09-06 09:15


◇지난달 21일 넥센-삼성전. 넥센 선발 밴헤켄의 8이닝 무실점 완벽한 투구에 힘 입어 삼성을 상대로 2대 0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염경엽 감독과 선수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2016.08.21

넥센의 포스트시즌 로드맵이 이미 완성단계다. 테마는 독한 야구다. 넥센은 4위 KIA와 9게임 차다. 2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뒤집히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2위 NC와는 2게임 차지만 NC가 넥센보다 7경기를 덜 했다. 잔여경기가 많아 이 또한 순위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2,3게임 차가 쉬워보여도 실제 전력 차다. 남은 경기에서 우리가 아무리 이겨도 NC가 더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다. 현재 희망은 하루빨리 3위를 확정짓는 것이다. 가능성이 높은 것과 확정은 다른 의미다. 희박한 확률에 안심하고 있다가 막판 곤란한 지경에 몰리면 더 힘들어 진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이런 저런 작전 구상을 해야 하는데 시즌막판 4위와의 승차가 계속 줄어드는 상황이 온다면 낭패다. 일단 3위를 확정짓기 위해 당분간 최선을 다할 참이다. 15경기 정도를 남기고 순위가 확정되면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했다. 염 감독은 최근 발가락 골절로 시즌을 접은 박정음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마음이 아프고, 아쉽지만 팀으로선 마이너스 될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냉정해 보이는 발언이지만 기회의 선순환, 새로운 선수가 나올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 엿보인다. 특히 포스트시즌 선수 기용법은 좀더 보수적이고 확실해질 것임을 내비쳤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는 3명의 선발투수만 가지고 경기를 운영할 것이다. 밴헤켄과 맥그레거, 신재영이 선발요원이다. 박주현과 최원태는 일단 선발로는 쓰지 않을 생각이다. 만약 1명의 선발이 더 필요하다면 상무에서 전역한 강윤구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현과 최원태는 선발이 아니라면 필승조로 투입될 확률도 낮다. 이보근-김상수-김세현 조합으로 시즌을 잘 이끌어왔다. 둘은 경기흐름을 봐가며 좀 길게 던지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 내내 기여한 부분이 있지만 단기전의 특성을 감안해 팀전력을 100% 재편한다.

대주자와 대수비 요원의 경기감각 익히기는 이미 들어갔고, 다양한 상황에 맞는 작전의 완성도도 높힐 참이다.

2014년 한국시리즈를 경험하고 4년 연속 가을야구를 눈앞에 둔 넥센이지만 개막을 앞둔 시즌 전망은 암울했다. 마무리 손승락(FA 롯데), 팀내 수위타자 유한준(FA kt), 4번 타자 박병호(메이저리그 미네소타), 에이스 밴헤켄(일본 세이부)까지 빠졌다. 밴헤켄은 지난달 우여곡절끝에 일본에서 돌아왔지만 전력의 5할 이상이 빠진 채 시즌을 맞았다. 하지만 돌풍이 불었다. 두산의 끝없는 선두질주만큼이나 넥센의 선전은 리그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이제 시선은 넥센의 가을야구 활약으로 옮겨지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넥센 염경엽 감독.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201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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