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두 남자가 2016년 한국시리즈 향방을 가른다. 두산 에이스 '니서방' 니퍼트. NC 에이스 '까칠남' 해커. 둘의 성향은 정반대다. 니퍼트는 부드럽고, 친화력이 좋고, 그라운드에선 사고방식까지 '반 한국인'이다. 반면 해커는 선을 분명하게 지키고, 자기가 할 부분은 어김없이 해낸다. 철저한 개인주의자이자 프로페셔널이다.
|
성격은 180도 다르다. 니퍼트는 김치 불고기 한국음식, 한국문화가 이제 자연스럽다. 한글도 읽을 줄 알고 직접 운전하며 경기장과 집을 오간지도 5년이나 됐다. 스스로 "나를 외국인선수로 취급하지 말아달라"고 말한다. 한국인 아내와 결혼했고, 팀선배 홍성흔의 부상에는 SNS를 통해 "보고싶어 형ㅠ"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두산 팬들도 니퍼트를 프랜차이즈 스타 대하듯 한다. 오랜기간 한국에서 맹활약하다보니 일각에선 귀화얘기도 나올 정도였다.
외국인 선수들은 대부분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 어릴 때부터 공동체문화, 조직문화에 익숙한 국내선수들과는 다르다. 해커가 유별난 것이 아니라 니퍼트가 특별한 셈이다. 하지만 해커는 이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외국인 선수들조차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독특한 '까칠함'이 있다.
외국인선수의 사생활은 번외다. 야구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니퍼트와 해커는 소속팀의 두터운 신임, 홈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4년 이상 한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것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3년을 외국인투수의 한계치로 본다. 구종과 구질, 버릇 등 총체적인 데이터가 공개되기 때문에 그만큼 버티기 어렵다. 둘은 자신들만의 생존법으로 KBO리그 뿐만 아니라 한국생활도 거침없이 헤쳐나가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