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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3할 타자, 다득점 경기, 이대로 좋은가.
'스트라이크존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24표로 가장 많았다. 설문 참가자 40명 중 60%가 스트라이크존이 좁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반면, '확대 불필요' 의견은 3표로 7.5%에 불과했다. '심판에게 맡기면 된다'는 의견이 12표(30%)였고, 1명은 의견을 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현재 스트라이크존이 메이저리그와 비교했을 때 위아래가 좁다고 말한다. 물론 KBO리그 심판들의 성향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지방 구단 B단장은 "스트라이크존을 확대할 경우 스피드업이 될 것이고, 경기시간 단축 효과도 볼 수 있다. 타자들이 공을 지나치게 많이, 오래 보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구단의 투수 C는 "지금은 너무 좁다. 스트라이크존 상하 폭을 확대하면 투구 패턴이 훨씬 다양해질 수 있다. 지금도 좌우 폭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확대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3표)은 모두 타자쪽에서 나왔다. 지방 구단 선수 D는 "현재 큰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 득점이 많이 나와야 팬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야수도 "현재 스트라이크존이 좁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확대한다고 해서 타고투저가 완화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심판의 재량에 맡기면 된다'는 의견은 심판들의 권위를 인정해주자는 것이다. 수도권 구단 E단장은 "스트라이크존을 넓히든 좁히든 그건 심판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양심적이고 일관되게만 봐주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심판쪽에서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고착화되고 있는 타고투저가 좁은 스트라이크존 때문이라는 주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김풍기 심판위원장은 "타고투저의 가장 큰 원인은 좋은 투수 자원이 부족해서다. 스트라이크존 수정이 리그 활성화와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논의해야 한다. KBO와 구단 관계자, 현장 지도자들과 머리를 맞대 고민하겠다"고 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필요성을 느낀다. 다만 하루 아침에 결정하기 힘든 부분이고, 심판위원들도 나름대로 규정을 숙지하고 적응하는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BO는 신중한 입장이다. 2017시즌 개막에 앞서 1월 심판위원회와 규칙위원회 토론, 2월 구단 전지훈련과 3월 시범경기를 통해 구단, 선수, 심판들의 합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설문 조사 결과
'스트라이크존 확대 필요한가'
1.필요하다(24표, 60%)
2.불필요하다(3표, 7.5%)
3.심판에게 맡기면 된다(12표, 30%)
4.기타(1표, 2.5%)
※설문 참가=KBO리그 10개구단 단장(일부 사장) 감독(일부 코치) 운영팀장 선수 총 40명
◇설문 참가자
두산 김승영 사장, 김승호 운영팀장, 김재호, 민병헌, NC 김경문 감독, 박보현 운영팀장, 박민우, 구창모, 넥센 남궁종환 단장, 장정석 감독, 이보근, 서건창, LG 양상문 감독, 최정우 벤치코치, 김지용, 채은성, KIA 허영택 단장, 김기태 감독, 나지완, 홍건희, SK 민경삼 단장, 김성갑 수석코치, 김강민, 윤희상, 한화 박종훈 단장, 김성근 감독, 조인성, 박정진, 롯데 이윤원 단장, 조원우 감독, 손아섭, 박세웅, 삼성 홍준학 단장, 김한수 감독, 심창민, 박해민, kt 김진욱 감독, 이광길 수석코치, 윤요섭, 홍성용(총 40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