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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가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포기하고 결국 롯데를 선택했다. '빅보이'는 왜 롯데 복귀를 결정했을까. 첫 번째는 이대호 본인의 고향팀 복귀 의지이고, 두 번째는 사면초가에 놓인 롯데 구단의 구애, 세 번째는 점점 닫혀가는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의 팀구성 상황이었다.
롯데는 이대호 본인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이 원론적 입장이었다. 이대호가 한국 복귀를 정하면 그때가서야 협상에 나설 태세였다. 하지만 황재균이 메이저리그행을 선언해 버리고 말았다. 지난해 손승락과 윤길현 등 외부FA를 영입했지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올시즌을 앞두고는 새롭게 팀체질 개선과 육성 등을 선언했지만 황재균이 빠진 상황에서 전력누수는 불을 보듯 뻔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대로 2017시즌을 접는 것 아니냐는 자조섞인 목소리까지 나왔다. 최근 적극적인 자세로 이대호측과 접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대호의 상징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사직야구장에서의 존재감은 역대 그 어느 선수도 이대호를 능가할 수 없다. 가장 확실한 팬서비스인 셈이다. 1월 31일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상황에서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