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나 오해살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일부러 안봤다."
KIA 타이거즈가 31일 일본 오키나와에 도착하며 2017시즌의 새로운 도약의 힘찬 출발을 했다.
김기태 감독은 선수단보다 이른 25일 일찌감치 오키나와로 넘어왔다. 비시즌 동안 가족, 지인들을 만나며 시간을 보냈던 김 감독은 올시즌에 대한 구상을 위해 일찌감치 전훈지로 이동한 것.
그런데 여기엔 양현종과 김진우 심동섭 손영민 홍건희 등이 이미 와서 자율 훈련을 하고 있었다. 혹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보진 않았을까.
김 감독은 "있는 동안 선수들을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 전체 선수단이 숙소에 왔을 때 다들 처음 만났다"면서 "양현종에게 '내 방문은 항상 열려있는데 네가 안오더라'고 농담을 했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이어 "감독이 선수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야 똑같겠지만 혹시나 오해를 살 수도 있어 일부러 보지 않고 개인적인 활동만 했다"라고 말했다. 선수가 훈련하는 것을 감독이 보는 것 자체가 훈련을 지시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
김 감독은 "선수들을 숙소에서 만났는데 다들 얼굴이 좋아 보이더라, 코치들도 얼굴이 밝았다"면서 "감독 성향을 잘 아니까 잘 부탁드린다고만 하고 선수들과 악수정도만 했다"라고 두달 동안 못봤던 선수들과의 해후를 얘기했다. 새롭게 KIA로 온 '우승 청부사' 최형우에게도 "잘부탁한다"는 한마디와 함께 악수로 환영.
김 감독은 "그동안 우리 선수들을 많이 보고 싶었는데 다들 밝은 얼굴로 와서 출발이 좋다"며 이번 시즌의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KIA는 1일부터 3일 훈련-1일 휴식의 일정으로 초반엔 체력, 기술, 전술훈련을 소화하고 14일부터 3월 4일까지 야쿠르트, 주니치, 니혼햄, 라쿠텐, 요코하마, 히로시마, 한화, 넥센, 롯데, 삼성 등과 10차례의 연습경기를 가지며 실전 감각을 높인다.
오키나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