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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나만이 아니라 전체를 봐야해서 살피는게 달라졌다."
▶당연히 다르다. 나보다 위의 선배들이 주장을 할 땐 선배들이 지시하는 것을 지키려고 했고, 내가 할 것에만 집중했다. 지금은 내가 앞에서 해야하니까 선수들이 불만이 없는지, 전체적인 선수들의 움직임 등 전체를 봐야한다. 살피는게 달라졌다.
-주장은 처음인지.
-처음에 주장을 고사했다고 들었는데.
▶지금 내가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광민이 형이나 다른 형들이 있어 그 형들이 먼저 하고 나는 나중에 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직접 시켜주셔서 하게 됐다. 감독님께서는 저한테 크게 신경쓰지 말라고 하셨다. 할 것을 하고 문제가 생길 때 얘기해 달라고 하셨다.
-현재 몸상태는.
▶WBC가 먼저 있다. 그렇다고 페이스를 빨리 올리지는 않는다. 예전에도 WBC 때 페이스를 빨리 올리기보다 경기를 하면서 경기 감각만 살리려고 했었다.
-보호대를 새롭게 주문했다던데.
▶13일 정도에 온다고 들었다. 오른발 전체를 감싸는 보호대다. 다른 보호대는 앞쪽만 막지만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뒤쪽까지 보호대를 하기로 했다. 다치는 것에 대해선 운이 안좋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미리 준비하면 또 맞더라도 큰 부상은 당하지 않지 않겠나. 꼭 중요할 때 다쳤다.
-올시즌 목표가 있는지.
▶안타 몇 개, 이런 목표는 생각안했다. 그러나 궁금한 것은 있다. 만약 내가 전경기에 출전한다면 안타를 몇개나 칠 수 있을까 생각한다. 전경기 출전이 한번도 없는데 해보고 싶다.
-주장으로서 감독에게 건의한 것이 있나.
▶사실 오늘 우리팀 분위기를 올리기 위해 야구장에 웜업할 때부터 음악을 틀어 달라고 했다. 감독님께서 OK하셨는데 여기 음향 장비가 고장나서 음악을 틀지 못했다.
-전임 주장인 김태균이나 정근우가 조언한 것이 있는지.
▶태균이형, 근우형이나 다른 형들이 고맙게도 주장으로서 내가 결정하는 것에 대해 믿고 따라주겠다고 힘을 실어주셨다.
-지난해엔 우승후보로 꼽혔는데 올시즌엔 그런 얘기가 안나온다.
▶"어렵다", "힘들다"는 얘기가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할 수 있고, 선수들 개인적으로 독기를 품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더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도 한화가 약하다고 생각하나.
▶약하다는 생각은 안드는데 아쉽다는 생각은 들었다. 우리가 생각한 베스트, '이게 우리팀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라인업으로 경기를 해서 지는 것과 부상 선수가 생겨 빠진 채 경기해서 지는 것과 그 마음이 다르다.
감독님도 부상에 대해 많이 신경을 쓰시는 것 같다. 예전에 비해 스트레칭 시간이 엄청 늘어났다.
-이번 캠프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있나.
▶개인적인 것보다 팀이 우선이다. 지금 캠프에서 선수들 모두 자기 할 것을 잘하고 있다. 나는 혹시나 선수들이 건의사항이 있으면 듣고 코칭스태프에 전달해서 선수들이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선수들에겐 밝게 하자고 했다. 힘들지만 어차피 해야할 운동 아닌가.
오키나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