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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팔방미인' 테임즈 떠난 외인 타자 정국, 주인은 누구?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2-08 06:26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하며 KBO리그를 떠난 에릭 테임즈. 스포츠조선DB

'한 방' 보다 '팔방미인'을 원한다. 에릭 테임즈(밀워키)가 떠난 KBO리그 외국인 타자 정국, 새로운 주인은 누구일까.

테임즈는 지난 3년간 KBO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자였다. 통산 472안타 124홈런 382타점을 기록했고, 장타율이 0.721에 달한다. 사이클링 히트만 2차례 기록하며 각종 타격 지표에서 최상위를 휩쓸었다.

테임즈가 가진 최대 무기는 파워. 2014시즌 37홈런, 2015시즌 47홈런, 2016시즌 40홈런을 각각 때려내며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마지막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는 최정(SK)과 홈런 공동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마이너와 빅리그를 오르내리는 수준의 선수였던 그는 KBO리그에서 전성기를 꽃 피우고 빅리그 재입성에 성공했다.

이제 테임즈는 없다.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지형도도 바뀔 수밖에 없다. '파워' 부문에서는 KBO리그 적응을 마친 한화 이글스 윌린 로사리오가 가장 앞선다. 로사리오는 지난해 127경기에서 33홈런 120타점을 기록하며 한화 외국인 타자 역사를 새로 썼다. 올해도 150만달러(약 17억원)에 재계약을 마쳤다. 잔 부상이 없다면, 외인 타자 홈런 경쟁에서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로사리오를 제외하고, 30홈런 이상을 때려낼 외국인 타자는 쉽게 찾을 수 없다. 최고 기대주가 NC 다이노스의 재비어 스크럭스다. 테임즈의 뒤를 이어 1루를 맡을 스크럭스는 주력과 파워를 갖춘 타자로 평가받았다. 관건은 적응.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과 새로운 유형의 투수들 공을 어떻게 치느냐에 달려있다.

거포 잠재력을 보여준 LG 트윈스 루이스 히메네스는 기복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 지난해에도 전반기 무서운 활약을 펼쳤으나 후반기 들어 성적이 급감했다. 장타자가 부족한 LG 타선에서 히메네스의 어깨가 무겁다.

중거리형 타자인 두산 베어스 닉 에반스, 넥센 히어로즈 대니돈은 팀 전체 타선과의 조화와 꾸준한 경기 출전이 우선이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영입한 구단들은 파워형보다 팀 사정에 맞는 팔방미인을 택했다. KIA 타이거즈는 20홈런-3할을 칠 수 있는 브렛 필 대신, 주력과 수비력을 갖춘 로저 버나디나와 계약했다. 장타력은 떨어질지 몰라도 현재 팀 외야 구성상 가장 필요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SK 와이번스 대니 워스와 롯데 자이언츠 앤디 번즈는 내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워스는 내야 전 포지션 수비를 볼 수 있고, 컨택과 출루율 중심의 타자다.

번즈는 공격보다 수비 위주의 선수다. 이대호가 돌아온 롯데는 내야진 정리가 필요하다. 번즈는 유격수와 2루, 3루 수비가 가능한 선수. 지난해 내야 주축 선수들이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빠지며 힘든 시즌을 보냈던 롯데는 번즈의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kt 위즈가 영입한 조니 모넬도 1루와 포수 수비를 볼 수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주 포지션은 포수였지만, kt에서는 1루수를 볼 가능성이 높다. 모넬 역시 중거리형 타자에 가깝다.

한편 삼성 라이온즈만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를 확정하지 못했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4번 타자 출신 마우로 고메즈가 중심 타선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메디컬 테스트 문제로 계약이 불발됐다. 현재 대체 자원을 찾는 중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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